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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넘어 한국 新' 김하성 강점 독됐다…"이렇게 자주 다친 적이" 본인도 당황스럽다

최종수정 2025-07-23 23:00

'추신수 넘어 한국 新' 김하성 강점 독됐다…"이렇게 자주 다친 적이" …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도루 이후 자꾸 부상이 생겨 자리를 비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 커리어를 통틀어서 이렇게 자주 다친 적이 없었는데, 진짜 실망스럽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고 연봉자 김하성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신기록을 세우며 본인의 강점이자 상징이 된 도루를 시도할 때마다 몸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김하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4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허리 통증 탓이다.

허리 부상은 도루를 시도하다 발생했다. 김하성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도루에 성공한 뒤 어딘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김하성은 3회초 수비까지는 그라운드를 지켰다. 부상 우려를 잠재우나 싶었는데, 1사 1, 3루에서 김하성 답지 않은 수비 실수가 나왔다. 평소 김하성이라면 충분히 1루수 병살타로 처리할 수 있었는데, 2루에서 선행주자를 포스아웃시킨 뒤 1루에 악송구했다. 허리가 불편한 탓에 제대로 송구를 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한 김하성은 4회초 수비 때 호세 카바예로스와 교체됐다.

김하성의 최근 부상은 모두 도루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5일 탬파베이 이적 후 데뷔전이었던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나섰다가 종아리 경련으로 교체됐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고, 3루까지 한번 더 도루를 감행하다 태그아웃됐다. 도루 실패라는 결과도 아쉬웠지만, 부상 복귀전에서 종아리 경련으로 교체되니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2일 시즌 4번째 도루를 시도한 뒤에는 허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탬파베이 이적 후 10경기에서 도루 4개를 기록하는 동안 2번이나 부상이 생겼으니 도루가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하기는 충분하다.

김하성이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다이내믹한 플레이로 사랑받은 배경에는 도루가 있다. 김하성은 2023년 시즌 도루 38개를 기록, 2010년 추신수의 22개를 훌쩍 뛰어넘어 한국인 역대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도루 22개를 기록하며 2022년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도루는 82개다.


'추신수 넘어 한국 新' 김하성 강점 독됐다…"이렇게 자주 다친 적이" …
도루하는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오른쪽). AFP연합뉴스

'추신수 넘어 한국 新' 김하성 강점 독됐다…"이렇게 자주 다친 적이" …
김하성이 시즌 4호 도루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이제 막 복귀한 선수다. 탬파베이는 사실상 FA 재수를 노리는 김하성에게 2년 2900만 달러(약 399억원) 계약을 안겼다. 재활을 마치고 이르면 올해 6월부터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올해 김하성에게 팀 내 최고 연봉자 대우를 해줬다. 그만큼 김하성이 가치가 있고, 또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탬파베이로선 김하성이 자꾸 도루 이후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 출전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구단 차원에서 김하성에게 도루 금지령을 내릴 수도 있는 일이다. FA 재수를 노리는 김하성으로선 매력이 반감되는 일이니 달갑지 않을 수 있다.

김하성은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를 통틀어서 이렇게 자주 다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실망스럽다. 재활과 러닝, 컨디셔닝 등 모든 것을 정말 열심히 했고, 나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당황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예상대로 김하성은 23일 화이트삭스전에 결장했다.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허리 통증을 다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김하성의 몸 상태와 관련해 "괜찮은 소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23일)은 경기에 나올 수 없지만, 내일 한번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MLB.com은 '김하성은 24일까지는 아마 경기하기 어려울 것이고, 26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 때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잦은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김하성은 "수술 때문에 이미 많은 경기를 놓쳤다. 그래서 이번이 고비를 뛰어넘는 마지막 단계이기를 바란다. 몸 상태가 내일은 더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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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Imagn Images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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