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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초구 공략은 '양날의 검'이다. 결과에 따라 평가가 갈리기 쉽다. 안타를 치면 적극적인 공격의 결과라고 칭찬을 받지만 아웃되면 경솔했다고 비판 받기 딱 좋다. 그래서 경험이 부족한 선수일수록 초구에 자신있게 방망이를 내기 쉽지 않다.
심우준 말이 사실 맞다. 일단 출루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1점이 아니라 2점이 필요했다. 공을 잘 봐야 했다. 오명진 다음으로는 케이브 양의지 김재환으로 이어지는 타순이었다.
그런데 오명진이 초구부터 배트를 돌린 것이다.
오명진은 허를 찔렀다. 김서현은 오명진이 일단 공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측하고 초구를 편안하게 던졌다. 평소보다 느린 스피드인 148km 패스트볼이었다. 오명진은 한화의 계산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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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김서현은 케이브를 1루 땅볼로 솎아냈다. 흐름을 끊었다.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고 2-1로 쫓기긴 했지만 김재환을 삼진, 박준순을 땅볼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오명진의 초구 공략은 '신의 한 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도 오명진의 이 공격을 극찬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서현의 초구를 공략한 오명진의 모습, 진짜 좋은 모습이다. 야구장에서 그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때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