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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멀리서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다. 류현진만 따라 하면 된다."
마노아는 2019년 토론토에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돼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최고 유망주였다. 마노아가 막 빅리그의 맛을 봤을 때 류현진은 토론토 에이스인 동시에 커리어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아시아 투수 역대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는 역사를 썼고,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104억원) FA 계약을 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극진히 에이스 대우를 해줬고, 마노아는 그런 류현진을 우상이자 친구로 여기며 빠르게 성장했다.
1998년생인 마노아는 1987년생인 류현진과 11살 차이가 나지만,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 류현진의 집에도 자주 찾아가서 같이 TV를 보거나 식사하는 등 매우 가깝게 지냈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 기자는 "마노아는 멀리서 사례를 찾을 필요가 없다. 토론토에서 마노아와 한때 가장 친한 친구였던 류현진이 이미 그를 위해서 선례를 잘 남겨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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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23일까지 시즌 성적 59승42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뉴욕 양키스와는 3경기차로 앞선다.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은 현재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에 에릭 라우어까지 매우 탄탄하게 잘 돌아가고 있다. 라우어는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다가 재계약에 실패하고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빅리그로 승격되면서 잘 풀린 케이스다. 여기에 건강한 마노아까지 가세하면 토론토의 우승 도전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매티슨은 "이제 토론토는 마노아의 도움만 받으면 된다. 마침내 마노아의 복귀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고,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 마노아도 완벽한 시기에 빅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노아는 빅리그 통산 75경기, 29승20패, 420이닝, 412탈삼진,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2년차였던 2022년 31경기, 16승7패, 196⅔이닝, 180탈삼진,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며 당시 토미존 수술로 이탈한 에이스 류현진을 대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해 마노아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최종 3위에 올랐다. 토론토는 마노아가 2022년의 폼을 되찾고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과 마노아가 각각 한화와 토론토의 우승을 이끌며 각자의 자리에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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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