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우리팀 주포는 이제 안현민, 나는 서브 역할" 예비 FA 충격 부상, 그런데 더 강해진 이 멘탈 뭔가 [창원 현장]

최종수정 2025-07-24 04:07

"우리팀 주포는 이제 안현민, 나는 서브 역할" 예비 FA 충격 부상, …
사진=김용 기자

[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팀 주포는 이제 안현민이다. 내가 이제 현민이 서브 역할을 잘해야 한다."

KT 위즈 강백호가 돌아왔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팀의 후반기 날개를 달아줄까.

강백호는 22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에 맞춰 1군에 복귀했다. 무려 57일 만의 귀환. 강백호는 지난 5월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 발목을 크게 다쳤다. 인대 파열. 전치 8주 진단이 나왔다. 프로에 입문한 후 가장 큰 부상이었다. 하필 예비 FA 시즌에 말이다. 안 그래도 개막 후 기대와 달리 성적이 저조했기에 만회할 시간이 필요했고 방망이 감이 올라올 시점에 그만 다치고 말았다.

부상은 이미 지난간 일. 불행 중 다행인 건 강백호는 국가대표 출전 경기가 많아 올해 FA 자격을 취득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이제 남은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팀도 살고, 자신의 가치도 끌어올릴 수 있다. KT는 믿었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타선의 힘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강백호의 복귀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우리팀 주포는 이제 안현민, 나는 서브 역할" 예비 FA 충격 부상, …
사진제공=KT 위즈
강백호는 발목 상태에 대해 "괜찮다. 치고, 뛰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물론 크게 다친 상황이라 100% 상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경기에 나가는 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23일 경기에서는 두 타석을 소화하고 경기에 빠졌는데, 팀이 8-1로 크게 앞서는 상황이라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코칭스태프 판단이 있었다.

강백호는 복귀전인 22일 NC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쳤다. 오랜 공백이 있기에 바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강백호는 "프로라면 적응이라는 말이 의미가 없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올라왔어야 했다. 2군에서부터 컨디션은 좋았다. 경기에 나가면 나갈수록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더니 23일 경기에서는 안타, 볼넷으로 2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중요한 시즌, 큰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항상 다치면 쫓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천천히, 정해진 스케줄 대로 몸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완전히 낫고 올라가자 생각했다. 전에 다쳤을 때는 급한 마음에 빨리 올라오고 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8주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했다.


"우리팀 주포는 이제 안현민, 나는 서브 역할" 예비 FA 충격 부상, …
1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KT 안현민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15/

강백호가 빠진 사이 KT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안현민이라는 괴물이 나타났다. 엄청난 파괴력으로 팀 3번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입단 후부터 줄곧 중심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강백호에게 강력한 '선의의 경쟁자'가 생긴 셈. 강백호는 "안현민이 있어 더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너무 잘하더라. 내가 해야 할 역할을 현민이가 다 해줬다. 현민이가 주포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나는 서브 역할을 잘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 팀에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래 주포가 갑자기 서브 역할을 하겠다? 귀를 의심하게 하는 코멘트다. 강백호는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 나나 로하스가 그동안 주포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현민이다.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신기하기도 하다. 정말 '너무 잘 친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믿음직스럽다. 나와 로하스만 제 역할을 해주면 우리 팀 중심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너무 좋다. 가진 자질에 마인드도 훌륭하더라. 나도 옆에서 많이 배운다"고 답했다.


"우리팀 주포는 이제 안현민, 나는 서브 역할" 예비 FA 충격 부상, …
사진제공=KT 위즈
강백호는 마지막으로 "설명이 필요 없는 중요한 시즌이었는데, 다쳐서 너무 아쉽기도 했다. 플레이 중 다쳤다고 하지만 그것도 내 잘못이다. 또 전반기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지나간 일이다. 앞으로 주어진 시간이 있다. 거기서 내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여전히 있다"고 힘줘 말했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