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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팀 주포는 이제 안현민이다. 내가 이제 현민이 서브 역할을 잘해야 한다."
부상은 이미 지난간 일. 불행 중 다행인 건 강백호는 국가대표 출전 경기가 많아 올해 FA 자격을 취득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이제 남은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팀도 살고, 자신의 가치도 끌어올릴 수 있다. KT는 믿었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타선의 힘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강백호의 복귀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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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백호는 "프로라면 적응이라는 말이 의미가 없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올라왔어야 했다. 2군에서부터 컨디션은 좋았다. 경기에 나가면 나갈수록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더니 23일 경기에서는 안타, 볼넷으로 2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중요한 시즌, 큰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항상 다치면 쫓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천천히, 정해진 스케줄 대로 몸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완전히 낫고 올라가자 생각했다. 전에 다쳤을 때는 급한 마음에 빨리 올라오고 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8주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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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빠진 사이 KT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안현민이라는 괴물이 나타났다. 엄청난 파괴력으로 팀 3번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입단 후부터 줄곧 중심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강백호에게 강력한 '선의의 경쟁자'가 생긴 셈. 강백호는 "안현민이 있어 더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너무 잘하더라. 내가 해야 할 역할을 현민이가 다 해줬다. 현민이가 주포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나는 서브 역할을 잘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 팀에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래 주포가 갑자기 서브 역할을 하겠다? 귀를 의심하게 하는 코멘트다. 강백호는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 나나 로하스가 그동안 주포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현민이다.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신기하기도 하다. 정말 '너무 잘 친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믿음직스럽다. 나와 로하스만 제 역할을 해주면 우리 팀 중심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너무 좋다. 가진 자질에 마인드도 훌륭하더라. 나도 옆에서 많이 배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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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