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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저스틴 벌랜더가 마침내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동료들은 그토록 바란 첫 승을 바란 그에게 와인을 선물했다.
이날도 사실 승리가 쉽지는 않았다. 벌랜더는 1회말 40개의 공을 던지며 체력을 소진했다. 볼넷을 3개나 허용하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1사후 맷 올슨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벌랜더는 드레이크 볼드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션 머피와 아지 알비스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마이클 해리스 2세를 6구째 낮은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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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데버스가 또다시 우중간으로 3점짜리 홈런을 날려 6-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7회에는 도미닉 스미스와 루이스 마토스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6월 18일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적해온 뒤로 슬럼프 조짐을 보이던 데버스는 이날 이적 후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경기 MVP로 선정됐다. 데버스는 이번 3연전서 7안타 2홈런 5타점을 쓸어담으며 시즌 타율을 0.259에서 0.264, OPS를 0.841에서 0.860으로 각각 끌어올렸다.
벌랜더가 승리투수가 된 건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지난해 9월 2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6이닝 7안타 3실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통산 263승을 거둔 벌랜더는 통산 3500이닝 고지도 점령했다.
경기 후 벌랜더는 "(최다 무승 등판 기록에 대해)잘 모르고 있었지만, 뭔가 좋지 않다는 건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되거나 2시간을 기다리고 재개될 수 있는 경기였는데, 다행히 내가 계속 던질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승리 직후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벌랜더의 라커 앞에 그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선물로 놓아뒀다고 한다. 채프먼은 "근사한 승리였다. 벌랜더가 첫 승을 거두길 우리 모두 간절히 바랐다"고 했다. 벌랜더는 "와인을 조금 마셔볼까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애틀랜타와의 원정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마친 샌프란시스코는 54승49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1위 LA 다저스와는 6경기,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1.5게임차다. NL 와일드카드서는 4위에 처져 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결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