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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어려웠던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4-4 동점이 된 이후 8,9회를 장현식이 무실점으로 잘 막아준 덕분이었다.
흐름상 KIA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 게다가 8회초 1사 1,3루의 찬스를 놓친 LG는 KIA의 1번타자부터 시작하는 8회말을 잘 넘겨야 했다. 전날 부진했지만 필승조인 이정용이 등판하지 않을까 했지만 LG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장현식이었다.
장현식은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 김선빈을 1루수앞 땅볼,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어 9회말에도 등판하더니 선두 최형우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위즈덤을 3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했고, 최원준에게 또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오선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KIA로 넘어가려던 분위기를 끝까지 넘겨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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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은 올시즌을 앞두고 4년 52억원에 LG로 FA 이적을 했다.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성적은 그리 좋지는 못했다. 염 감독은 그래도 장현식이 후반기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계속 기대감을 보였고 이번 광주에서 그 모습을 보여줬다.
염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잘 막아주고 있다"며 "어제(23일)는 (장)현식이가 2이닝을 막아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장현식을 기용한 뒷 얘기를 풀었다. 바로 포수인 박동원의 추천이 있었다고. 염 감독은 "공을 받는 (박)동원이가 초반보다 좋아졌다고 현식이를 추천했다. 그래서 (이)정용이를 올리려다 현식이를 먼저 올렸다"라며 "현식이는 2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11회까지를 생각했을 때 9회까지 던지게 했다. 최소 비기기라도 해야하고, 일단 막아야 이길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직접 공을 받는 포수가 느낀 장현식은 분명 좋아졌고, 실제로 안정적인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 불펜이 점점 좋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