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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결국 칼을 꺼내들었다.
그는 2023년 MVP 수상 직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며 1년 만에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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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지난 5월 10일 워싱턴을 상대로 9이닝 6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완투를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구위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 뒤로 12경기에서 7패, 평균자책점 6.38을 마크했고,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25로 극도의 난조를 보였다. 전날(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하자 구단은 끝내 칼을 빼들었다.
이날 오전 페디와 면담을 나눈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그는 구단 조치를 이해했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것도 이해하고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도 이해했다. 열심히 했지만, 팀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선발 자리에는 젊은 친구(마이클 맥그리비)가 메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몰 감독은 "오늘 조치를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기회가 올 것이다. 로테이션이 업그레이드되고 타이밍도 좋다. 맥그리비는 7이닝을 던져 이길 수 있게 해줬다. 5일마다 그를 기용하는 것은 참으로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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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맥그리비도 2021년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입단했다. 그는 작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월 1일 빅리그 콜업을 받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등판해 7이닝 5안타 1실점의 깜짝 호투로 주목받았다.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가 9월에 재승격한 그는 3경기를 더 던지고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마지막 등판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8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에이스 자질을 엿보게 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 로테이션은 소니 그레이, 마일스 마이콜라스, 매튜 리버래토어, 맥그리비, 안드레 팔란테 순으로 운영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앞으로 5일 동안 페디 트레이드를 추진하겠지만, 그를 제 값을 주고 데려갈 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결국 5일 뒤 방출 또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여야 한다. 페디는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작년과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면, 평균연봉 1500만~2000만달러에 3~4년 계약은 가능했을 터.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