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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KIA 1위→8위 급추락…한화→LG 연속 스윕패 치명타다

최종수정 2025-07-24 23:20

'이럴수가' KIA 1위→8위 급추락…한화→LG 연속 스윕패 치명타다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KIA가 0대8로 패하며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양현종, 최형우 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4/

'이럴수가' KIA 1위→8위 급추락…한화→LG 연속 스윕패 치명타다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3연전 스윕패의 위기에 빠진 KIA 이범호 감독이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4/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1위 한화 이글스, 2위 LG 트윈스 앞에서 차례로 무너지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KIA는 24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0대8로 완패했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또 불펜이 무너졌다. 믿었던 성영탁이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고, 최지민(0이닝 1실점)-이준영(0이닝 2실점)-이호민(⅓이닝 3실점)까지 줄줄이 무너지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LG에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필승조 조상우와 정해영을 내고 패한 여파다. 22일은 1-4로 끌려가다 8회말 대거 6점을 뽑으면서 7-4로 이길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9회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7대9로 역전패했다.

23일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대6으로 석패했다. 4-4로 맞선 10회 등판한 조상우가 ⅓이닝 2실점에 그치면서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이범호 KIA 감독은 24일 정해영과 조상우는 3연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대신 전상현을 마무리투수로 남겨두고 성영탁과 이준영, 최지민을 기용해 최대한 버텨보겠다고 했다. 순리대로 경기를 치렀다면 양현종 뒤에 필승조 전상현-조상우-정해영을 붙였을 것이다. 그러지 못해 플랜B를 가동했다가 참패했다.

LG에 3경기를 다 내준 대가는 컸다. KIA는 시즌 성적 46승43패3무를 기록,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최근 3연승을 달린 KT 위즈가 0.5경기차 앞선 4위로 올라섰고, 6위 삼성 라이온즈는 1경기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KIA는 6월 성적 15승7패2무로 1위를 기록하며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이의리 등 부상자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기적을 썼다. 오선우 김호령 김석환 등 1군 기회에 목말랐던 젊은 선수들이 한번 흐름을 타니 무서웠다.


'이럴수가' KIA 1위→8위 급추락…한화→LG 연속 스윕패 치명타다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8회초 무사 1루 박해민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4/

'이럴수가' KIA 1위→8위 급추락…한화→LG 연속 스윕패 치명타다
2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9회초 등판했지만 동점을 허용한 정해영이 강판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2/
하지만 7월 들어 이 상승세가 꺾였다. 1위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시즌 첫 스윕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3대2로 신승하며 4연패를 끊고 다시 흐름을 타나 했는데, LG의 벽에 막혀 또 3연패다.


KIA의 7월 성적은 5승8패로 리그 8위다. 나성범과 김선빈, 이의리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합류하면서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는데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결국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의 부재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올러가 빠지면서 마운드의 높이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KIA의 7월 팀 평균자책점은 5.21로 리그 9위다. 올러와 함께 윤영철도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상황. 이의리와 김건국이 둘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데, 둘 다 현재 5이닝을 채울 수 없는 투수들이다. 결국 불펜을 길게 끌어서 써야 하고 끝내 과부하가 걸린 불펜이 현재 신음하고 있다.

올러는 8월 시작과 함께 마운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지난해 MVP 김도영 역시 8월 중순 전에는 돌아오기 위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도영도 김도영이지만, 당장은 올러의 합류가 절실한 상황이다.

KIA는 남은 7월 3위 롯데와 9위 두산을 차례로 만난다. 롯데가 위협적인 팀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두산은 7월 승률 2위(8승5패1무)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기세가 대단하다. 그리고 KIA는 8월 시작과 함께 또 난적 한화를 만난다. 여기서 KIA가 어떻게든 버텨야 5강을 노래하는 동시에 다시 한번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여기서 더 무너지는 것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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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KT전.1대3으로 뒤진 9회초 KIA 올러가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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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KIA의 경기. 7회 KIA 김도영이 삼성 김태훈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김도영.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4/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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