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확실히 후반기 에이스 모드다.
0-0인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날 유영찬 김진성 장현식 등 필승조 투수가 3명이나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며 LG에게 승리의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잠실 롯데전서 6이닝 7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8승째를 기록한 뒤 두번째 등판에서도 호투. 후반기 두번의 등판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해 쾌조의 후반기 출발을 보였다.
양현종과 6회까지 0-0의 팽팽한 싸움. 7회초 양현종이 내려가고 성영탁이 올라왔지만 손주영은 7회말에도 올랐다. 하지만 선두 김선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오선우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한준수에게 또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이정용과 교체.
1사 1,2루의 위기에서 이정용이 대타 고종욱과 김호령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8회초 대거 8점을 뽑아 LG가 8대0으로 승리했다.
|
|
|
총 96개의 공을 뿌린 손주영은 최고 151㎞의 직구를 57개 던졌고, 슬라이더를 25개, 커브를 11개, 포크볼을 3개 던지며 KIA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후 만난 손주영은 "사실 공의 구위는 전반기가 더 좋았다. 그러나 그땐 볼이 많았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다가 맞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유리한 카운트에서 범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커맨드가 그렇게 잘된 건 아니었는데 직구의 힘이 이전 롯데전보다는 좋다는 느낌, 묵직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있어서 그냥 오늘은 직구를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직구를 많이 썼고 수비수들도 많이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7회말 마지막 타자 한준수와의 승부가 아쉬웠다. 1사 1루서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커브를 던진게 가운데 쪽으로 몰리며 좌전안타가 됐고 이정용으로 교체됐다. 손주영은 "한준수가 나에게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최대한 병살타를 이끌어 보려고 했다"면서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2구째를 직구를 던질까 커브를 던질까 고민하다가 한번 더 (변화구로)해보자 했는데 가운데로 들어갔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려간 뒤 긴장을 많이 하고 봤는데 (이)정용이 형이 잘막아줬다.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전반기에 선발 투수 중에서 내가 제일 성적이 안좋았으니까 후반기엔 내가 제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오늘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우리 팀이 이겨서 스윕을 한 것으로 만족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