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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팀킬' 나올뻔 → 천하의 김태형도 가슴 철렁 "황성빈? 그러면 안되지" [부산포커스]

최종수정 2025-07-25 17:29

자칫 '팀킬' 나올뻔 → 천하의 김태형도 가슴 철렁 "황성빈? 그러면 안…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5회초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황성빈.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24/

자칫 '팀킬' 나올뻔 → 천하의 김태형도 가슴 철렁 "황성빈? 그러면 안…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5호초 1사 2, 3루. 황성빈의 기습 번트 상황 때 3루 주자 손호영이 3루로 귀루. 슬라이딩 세이프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24/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번트? 그렇게 대면 안되지."

최종 결과는 좋았다. 하지만 사령탑은 그 앞선 과정에 대해 "그래선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전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5회초 상황을 돌아보며 한숨을 쉬었다.

롯데가 4대0으로 승리한 경기, 특히 그중 5회에만 3점을 따내며 승기를 굳혔다.

그 과정에서 자칫 흐름을 놓칠 뻔한 상황이 있었다. 1-0으로 앞선 1사 2,3루 상황에서 황성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황성빈이 순간적으로 기습번트 자세를 취했다. 문제는 번트를 대지 못했는데, 갑작스런 상황에 3루주자 손호영이 스타트를 끊었던 것.

곧바로 포수의 3루 견제에 아웃이 선언됐다. 김태형 감독은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고심 끝에 롯데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손호영의 절묘한 슬라이딩 덕분에 세이프로 판정이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황성빈의 적시타가 곧바로 터졌다. 이어 황성빈 특유의 '딸깍딸깍'으로 키움 정현우의 보크까지 이끌어냈다. 때론 밉지만 미워할수 없는 황성빈 스타일의 매력이다.


자칫 '팀킬' 나올뻔 → 천하의 김태형도 가슴 철렁 "황성빈? 그러면 안…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5회초 투수 보크 실책으로 1실점을 허용한 키움 선발 정현우.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24/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이)독단적으로 번트를 한 건데, 그러면 안된다"고 단언했다.

"(스퀴즈)번트를 댈 거면 더 일찍 나와서 확실하게 대줘야한다. 그런 상황에서 살려고 달려나가면서 대면 안된다. 사전에 3루주자와 교감도 있어야한다. 희생번트 비슷하게 확실하게 댔는데 3루주자가 모르면 안되지 않나."

사령탑은 "보통 사인으로 소통을 하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손호영과 사전 교감이 안된 상태에서의 번트를 시도하다보니 초대형 실수가 나올 뻔 했다. 그는 "판독을 신청할까말까 했는데…다행히 세이프가 됐다"고 돌아봤다.


자칫 '팀킬' 나올뻔 → 천하의 김태형도 가슴 철렁 "황성빈? 그러면 안…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부상 복귀 이후 황성빈은 타율 2할1푼1리(38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0.474다. 무엇보다 리드오프답지 않게 볼넷이 하나도 없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감이 좋진 않다"며 혀를 찼다.

올시즌부터 장착한 수준급 수비력은 호평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른바 '1,2,3호기'로 불리는 황성빈과 장두성, 김동혁에 대해 "과감성, 안전함, 스타일은 다르지만 수비 레벨 자체는 비슷하다"면서 "다만 기질에서 황성빈이 낫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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