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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이지? 네, 5일 만이요' 이틀 휴식으로 충전한 SF 이정후 5일만에 2루타+멀티히트, 팀 패배속에 희망 찾았다

기사입력 2025-07-26 14:35


'이게 얼마만이지? 네, 5일 만이요' 이틀 휴식으로 충전한 SF 이정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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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결국 휴식이 슬럼프 탈출의 해법이었나.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의 부진에 빠졌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이틀 휴식 후 나온 선발 경기에서 오랜만에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구의 질도 모두 괜찮은 수준이었다. 타격감 부활의 희망을 품을 만 하다. 팀의 3연승 실패가 유일한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다.

이정후는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자 중 멀티히트를 기록한 건 이정후와 1번타자 엘리엇 라모스 뿐이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46에서 0.249(370타수 92안타)로 약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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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찬스에서 철저히 무기력했다. 산발 9안타로 1점 밖에 뽑지 못하며 1대8로 졌다. 반면 메츠는 홈런 1개 포함, 10개의 안타로 무려 8점을 뽑는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메츠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하며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0.5 경기차 박빙 선두싸움 중이다.

이정후는 3일 만에 선발로 나왔다. 22일 애틀랜타전 때 5타수 1안타를 친 이정후는 23일 애틀랜타전에는 1번 중견수로 나왔지만,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결국 24일 경기에서는 아예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정후가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0.190(21타수 4안타)의 부진에 빠지자 밥 멜빈 감독이 출전 제외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마침 25일이 이동일이라 이정후는 결과적으로 이틀간 푹 쉬며 떨어진 타격감과 자신감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게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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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메츠 우완 선발 클레이 홈스를 상대했다. 그러나 메츠 내야진의 탄탄한 수비로 인해 1루에서 아웃됐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낮게 들어온 싱커(시속 94.7마일)를 잘 잡아당겼다. 타구는 원바운드 이후 1루 베이스를 타고 넘어 파울지역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빠른 스텝으로 이동해 타구를 잡은 뒤 한 바퀴 턴을 하며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온 투수 홈스에게 정확히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홈스도 투구 이후 빠르게 1루 커버에 들어온 덕분에 전력질주한 이정후를 간발의 차이로 잡아낼 수 있었다.


아쉽게 안타를 놓친 이정후는 4회말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도 1루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내 아웃됐다.

그러나 6회말 2사 1루 때 드디어 무안타 침묵을 깨트렸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메츠 두 번째 투수 후아스카 브라조반을 상대로 볼카운트 2S에서 3구째 바깥쪽 싱킹 패스트볼(99.2마일)을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가는 2루타를 날렸다. 지난 21일 토론토전 이후 5일만에 터진 시즌 21호 2루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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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 속도는 82.5마일로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코스가 워낙 좋았다. 3루 베이스 옆을 지나쳐 좌익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메츠 내야진이 '이정후 시프트'를 하느라 우측으로 이동한 걸 제대로 공략한 결과였다.

여기에 메츠 좌익수 브랜든 니모가 땅볼 캐치를 한번 더듬으며 이정후에게 2루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이정후는 상대의 어설픈 수비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2루에 안착했다. 2루 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3루로 진루.

그러나 후속타자 케이시 슈미츠가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만든 절호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기세를 탄 이정후는 9회말 1사 후 나온 마지막 타석에서 드디어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상대 좌완 불펜 호세 카스티요를 상대로 2B에서 들어온 3구째 포심 패스트볼(시속 93.4마일)을 받아쳤다. 이번에는 배트 중심부에 제대로 잘 걸렸다. 타구 속도가 무려 103.6마일(약 167㎞)까지 나왔다. 타구는 297피트(약 90.5m)를 빠르게 날아가 중견수 옆에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슈미츠와 패트릭 베일리가 연이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이정후는 홈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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