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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의 공을 받아본 포수 "더 빨리 붙었어야…너무 아쉬워요"[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6 16:03


류현진-김광현의 공을 받아본 포수 "더 빨리 붙었어야…너무 아쉬워요"[대…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인터뷰하는 이재원. 사진=나유리 기자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둘 다 전성기때 맞붙었어야 하는데 너무 아쉽죠."

한화 이글스 류현진과 SSG 랜더스 김광현이 프로 데뷔 이후 첫 맞대결을 치른다. 두팀은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각각 류현진과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프로 데뷔 후 첫 맞대결이다.

1987년생인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해 데뷔 시즌인 2006년 201⅔이닝을 던지면서 18승 평균자책점 2.23으로 고졸 신인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그해 신인왕은 물론이고 정규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이후 한화가 하위권 성적으로 암흑기를 걷던 시절에도 '불굴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고, 역대 최초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케이스로도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10년간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기록했던 그는 2023시즌을 끝으로 도전을 마무리하고, 친정팀 한화에 컴백했다.


류현진-김광현의 공을 받아본 포수 "더 빨리 붙었어야…너무 아쉬워요"[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등판 전 몸을 풀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0/
김광현 역시 '정통파 에이스'의 길을 걸었다. 1988년생으로 류현진보다 한살 어린 김광현은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역 연고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입단 당시부터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은 프로 2년차인 2008년 16승4패에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거두면서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특히 김광현은 SK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시기, 2000년대 후반기 2010년대 초반 'SK 왕조'의 역사를 이끌었던 20대 에이스 투수로서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두사람 모두 국가대표로도 획을 그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금메달 당시, 마운드의 핵심 원투펀치가 바로 류현진과 김광현이었다. 결승전 선발 투수로 금메달 피칭을 펼친 류현진과 '일본 킬러'로 불렸던 김광현. 두사람은 이후로도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꾸준히 보여왔다. 2010년 한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있었으나 경기가 우천 순연 되면서 무산됐었던 과거. 이제는 절정을 지나, 30대 중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베테랑 투수가 됐지만 마침내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김광현의 공을 받아본 포수 "더 빨리 붙었어야…너무 아쉬워요"[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SSG전. 4회초 1사 1루에서 김민성을 병살타로 처리한 김광현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4/
현재 한화에서 뛰고있는 SSG 출신 포수 이재원은 두사람의 공을 모두 받아본 몇 안되는 포수다. 이재원은 김광현의 신인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었고, 한화 이적 후에는 동갑내기 친구인 류현진과의 만남이 마침내 성사됐다.

26일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이재원은 "좀 빨리 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늦은 것 같다. 전성기때 했으면, 제가 광현이 볼을 받으면서 현진이 볼을 칠 수도 있었다. 너무 늦게 대결이 성사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을 한다. 좀 더 젊었을때 했으면 더 힘있게 경쟁을 했을 것 같다"고 웃으며 아쉬움을 표했다. 워낙 절친한 사이이기에 할 수 있는 진심어린 아쉬움이다.


류현진-김광현의 공을 받아본 포수 "더 빨리 붙었어야…너무 아쉬워요"[대…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한화 이재원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05/

"오늘 경기를 앞두고는 두 사람 모두 준비를 많이 했을거라 특별한 이야기는 안했고, 조만간 밥 같이 먹자는 이야기만 나눴다"는 이재원은 "류현진과 김광현은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많이 달라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둘 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졌고 또 대단한 투수들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평가하기가 어렵다. 앞으로도 부상 없이 같이 오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여러 차례 "너무 늦게 맞대결이 성사돼서 아쉽다"고 연신 이야기 한 이재원은 "지금은 조금 더 서로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팬분들도 집중해주시는 경기이고, 그걸 즐기면서 한국야구 자체가 더 크게 이슈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슈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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