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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주루방해 판정이 나오자 KIA 타이거즈 3루수 위즈덤이 땅을 쳤다. 비디오판독 후에도 판정이 바뀌지 않자 이번엔 더그아웃이 들썩였다.
이날도 쉽지 않았다. 선발 이의리는 3이닝 만에 5실점한 뒤 교체됐다. 2번? 투수 이준영은 4회 롯데 고승민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3-6으로 뒤진채 시작된 롯데의 6회말 공격. 롯데 리드오프 황성빈이 안타로 출루했고, 고승민은 절묘한 번트로 본인까지 살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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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타이밍 자체는 확실한 아웃. 그런데 여기서 임지웅 3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하며 왼쪽 정강이를 치는 시늉을 했다. 위즈덤이 포구 과정에서 왼쪽 다리로 황성빈의 주루를 방해했다는 지적이었다.
위즈덤은 펄쩍 뛰었다.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상황, KIA 벤치는 즉각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판독 결과 역시 태그 자체는 아웃. 다만 굳게 뿌리내린 위즈덤의 왼쪽 다리에 황성빈의 손이 막히는 장면도 포착됐다. 판독실은 주루방해가 맞다며 원심 유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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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는 내용을 막론하고 규정상 무조건 퇴장이다. 이범호 감독이 이를 모를리 없다. 퇴장을 각오한 말 그대로 '돌격'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 시절 명품 3루수 출신이다. 그는 홈플레이트가 아닌 3루 쪽으로 줄달음질쳤다. 4심과 코치진, KIA 내야수들에 둘러싸인 이범호 감독의 손발이 바쁘게 움직였다. 주자가 들어오는 방향과 송구방향, 그 과정에서 3루수의 발 위치 등을 언급하는 모양새였다. 멀리서 봐도 격하게 흥분한 사령탑의 부들부들 떨리는 성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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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범호 감독은 그대로 퇴장됐다. 롯데는 이어진 레이예스의 땅볼과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추가 3득점, 9-3으로 앞서고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