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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피자? 감독님께도 직접 가져다드렸다."
2안타 1볼넷으로 3번 출루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특히 1회 선취 2득점과 6회 쐐기 3득점의 시작을 알리고, KIA 내야를 흔들며 진두지휘한 주인공이 바로 그였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황성빈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전날 7회초 1실점으로 이어진 자신의 결정적 실책, 그리고 뒤를 이어 분을 이기지 못하고 에어컨의 송풍구를 때려 파손시킨 행동이 내심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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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결과적으로 이범호 KIA 감독의 퇴장으로 이어진 6회말 폭풍 주루가 역시 황성빈이란 찬사를 받을만했다. 안타로 출루했고, 고승민의 번트 안타에 KIA 내야진의 당황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3루에서의 상황만 보면 KIA 3루수 위즈덤의 태그가 더 빨랐다. 하지만 3루심은 포구하는 과정에서 위즈덤의 왼다리가 황성빈의 주로를 막았다고 판단, 주루방해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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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에 대해 황성빈은 "주루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순간적인 판단에는 자신감이 있다. 과감하게 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주루 방해와는 별개로)2루를 돌때 3루를 가도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즈덤과의 충돌이 만만찮았지만, 다행히 손에 특별한 부상은 없었다.
이어 전날 상황에 대한 조심스러운 질문이 던져졌다. 황성빈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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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단에게 속죄의 피자도 쐈다. 다들 즐겁게 먹었다고. 김태형 감독의 반응은 어땠을까.
황성빈은 "직접 피자를 가져다드렸다. 감독님께서 문제의 부분에 대해 다시한번 인지시켜주셨다. 두번다시 같은 행동으로 팀에 피해끼치지 않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떨렸던 그 순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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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높은 순위에 있지만, 롯데는 더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순위 같은 건 가을야구가 확정된 뒤에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 지금 당장은 야구가 정말 재미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