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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처음이다" 3년 만에 복귀한 후지나미, 2군 구장에 관중 몰고왔다, 최고 156km 5구로 1회 세 타자 셧아웃[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5-07-27 08:15


"이런 일은 처음이다" 3년 만에 복귀한 후지나미, 2군 구장에 관중 몰…
후지나미는 26일 지바 롯데와 2군 경기에 이적 후 첫 등판해 1회 세 타자를 5개의 투구로 제압했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이런 일은 처음이다" 3년 만에 복귀한 후지나미, 2군 구장에 관중 몰…
후지나미의 입단을 알리는 요코하마 구단 SNS.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이런 일은 처음이다" 3년 만에 복귀한 후지나미, 2군 구장에 관중 몰…
한때 오타니의 라이벌로 불렸던 후지나미.는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3시즌 만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이런 일은 처음이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관계자가 26일 지바 롯데 마린즈와 2군 경기를 두고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3년 만에 일본으로 돌아온 우완 후지나미 신타로(31)가 베이스타즈의 2군 구장 요코스카스타디움에 관중을 몰고 왔다. 일본 언론은 후지나미가 요코하마 소속으로 첫 등판한 이날 경기 개시 1시간 전에 2000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했다고 전했다. 오후 6시에 시작한 야간경기인데 오후 1시쯤 입장권 판매소 앞에 줄이 생겼다. 경기 시작 후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오후 7시쯤 3300명이 넘는 팬들이 스탠드를 채웠다고 썼다. 요코하마 구단은 개방하지 않았던 오른쪽 외야 관중석까지 열었다.

스타 선수가 나오면 2군 경기도 관심도가 올라간다. 홈런왕 출신 요코하마 프랜차이즈 스타 쓰쓰고 요시토모(34)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하고 복귀했을 때도 그랬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우완 트레버 바우어(34)가 등판했을 때도 비슷했다. 후지나미가 쓰쓰고, 바우어보다 더 뜨거웠다. 쓰쓰고 경기엔 2950명, 바우어 경기 땐 2680명이 2군 구장을 찾았다.

선발 후지나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 세 타자를 5구로 제압했다. 1번 와다 고시로에게 던진 초구가 시속 152km를 찍었다. 좌타자 몸쪽 낮은 코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다. 스플리터로 2S를 만들고 또 스플리터를 던져 첫 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3년 만에 복귀한 후지나미, 2군 구장에 관중 몰…
쿠바 출신 내야수 비시에도는 지난해까지 주니치 소속으로 9시즌 동안 1000안타를 때렸다. 재계약에 실패해 일본을 떠났다가 요코하마의 부름을 받았다.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이런 일은 처음이다" 3년 만에 복귀한 후지나미, 2군 구장에 관중 몰…
비시에도는 요코하마 소속으로 일본에서 10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이런 일은 처음이다" 3년 만에 복귀한 후지나미, 2군 구장에 관중 몰…
일본을 떠난지 9개월 만의 복귀한 비시에도. 멕시코리그에서 뛰다가 요코하마의 부름을 받았다. 주니치 시절 비시에도. 교도연합뉴스
이어 2번 사토 도시야를 좌익수 뜬공, 3번 다니무라 쓰요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두 선수가 연달아 초구에 반응했다. 사토를 시속 154km 직구, 다니무라를 시속 156km 빠른공으로 눌렀다. 5구가 전부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그를 힘들게 한 제구 난조를 찾아볼 수 없었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 후지나미는 지난 24일 1군 훈련에 참가해 불펜피칭 40개를 하고 복귀전에 나왔다.

약 한 달 반 만에 실전에 등판한 후지나미는 "생각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었다. 계속훈련을 해 몸 상태는 문제없다.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고 했다. 후지나미는 한신 소속으로 2022년 10월 13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2차전에 등판한 후 1017일 만에 일본에서 던졌다.


후지나미는 널리 알려진대로 한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불렸다. 오타니와 같은 2013년 한신 타이거즈에 1지명으로 입단해 주축투수로 활약했다.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뒷걸음질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3년 만에 복귀한 후지나미, 2군 구장에 관중 몰…
지난해 요코하마에 복귀한 쓰쓰고.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핵심 전력에서 밀려난 후지나미는 2023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결정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미국으로 날아갔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시즌 중에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됐다. 선발투수로 난타를 당하고 불펜으로 밀려났다. 첫해 64경기에 등판한 후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승격을 노리다가 방출됐다.

이날 요코하마 2군엔 주목받는 선수가 더 있었다. 타격 부진으로 재정비 중인 쓰쓰고가 4번-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최근 합류한 쿠바 출신 내야수 다얀 비시에도(36)가 3번-1루수로 나섰다. 비시에도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주니치 드래곤즈 소속으로 986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타율 0.287-1012안타-139홈런-549타점을 올린 레전드급 외국인 타자다. 주니치와 재계약에 실패해 일본을 떠났다가 요코하마의 부름을 받았다.

또 1군에서 활약했던 가지와라 고키(26), 와타라이 료키(23)가 1~2번 테이블 세터로 출전했다. 가지와라는 올 시즌 1군에서 47경기, 오타라이는 71경기를 뛰었다. 와타라이는 2024년 신인 1지명 외야수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3년 만에 복귀한 후지나미, 2군 구장에 관중 몰…
지난해 1지명으로 입단한 외야수 와타라이. 사진캡처=요코하마 베이스타즈 SNS
한편, 요코하마 2군은 지바 롯데에 1대3으로 졌다. 1군도 한신에 0대2 영봉패를 당하고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2위를 내줬다. 1위 한신과 승차가 10.5경기로 벌어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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