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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NO FERAR!'
김혜성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혜성은 전날 경기에서는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연타석 삼진에 그쳤다. 앞서 24일 미네소타전에서도 2연타석 삼진을 당해던 김혜성은 무려 6연타석 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를 꼭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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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를 잠시나마 부활시켰던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 강조했던 'No fear' 정신에 충실한 스타일이다. 비록 삼진을 당하더라도 타석에서 위축되지 말고 배트를 강하게 휘둘러야 안타를 칠 수 있다는 철학이다. 김혜성이 이를 실천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도 비록 6연타석 삼진을 당했지만, 김혜성이 무기력하게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는 걸 포착한 듯 하다. 또 선발로 내보냈다.
결국 이 선택이 맞았다. 김혜성은 이날 보스턴 전 2회초 2사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날렸다. 상대 선발 개럿 크로셰를 만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포심 패스트볼(시속 95.3마일)을 잡아당겨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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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혜성은 4개 연속 파울을 치며 크로셰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6, 7구는 볼. 볼카운트 2B2S가 됐다.
8구째에 승부가 났다. 크로셰의 97마일 강속구가 몸쪽으로 날아오자 김혜성의 배트가 빠르게 나왔다. 타구는 2루수 왼쪽을 가르며 중견수 앞까지 굴러가는 안타가 됐다. 김혜성이 6연타석 삼진 이후 2연타석 안타를 치며 화려하게 타올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