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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프로답지 못한 실책과 질책성 교체 이후 불미스러운 행동. 자칫 황성빈이 빠져나오기 힘든 늪에 빠질 뻔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대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의 최대 화제는 황성빈이었다. 황성빈은 전날 7회초 박찬호의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한 후 곧바로 김동혁과 교체됐다. 더그아웃에 들어온 황성빈이 에어컨 송풍구를 주먹으로 쳐 파손시키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황성빈의 실책으로 롯데는 4-5까지 ?겼지만, 구세주 홍민기의 역투로 KIA의 추격을 가까스로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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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의 별명은 '튼동님'이다. 김 감독이 과거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시절 타이론 우즈가 팀워크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반복하자 우즈를 커튼 뒤로 불러 '참교육' 시켰고, 그 후 순한 양이 된 우즈와의 일화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선수시절부터 유명했던 김 감독의 카리스마는 사령탑의 위치에 오른 후에도 변함없다. 좋지 못한 플레이가 나오면 경기 중에도 불호령이 떨어지는 게 일상다반사다.
무서운 사령탑의 장점, 뒤끝이 없다는 점이다. 황성빈이 큰 실수를 했지만, 따끔한 채찍 후에도 신뢰를 보냈다. 황성빈은 사령탑의 기대에 100퍼센트 부응하며 또 한 번의 멋진 승리를 이끌었다.
거인의 캡틴 전준우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단 미팅에서 황성빈의 잘못을 일깨워 준 전준우 역시 26일 경기를 앞두고 당근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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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해야할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이날 황성빈 왼쪽에서 수비한 좌익수 레이예스다.
4회초 무사 2루 한준수의 중견수 왼쪽 앞에 떨어지는 뜬공을 레이예스가 달려와 다이빙캐치로 아웃시켰다. 사실 이 공은 황성빈이 잡아야 할 공이었다. 황성빈도 낙구 지점을 향해 달려왔지만, 레이예스의 대시가 훨씬 더 적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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