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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또 다시 이해하기 어려운 대타 작전을 내 논란이 되고 있다.
2-4로 뒤진 9회초 2사후 에스테우리 루이스가 볼넷을 골라 실낱같은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9번타자 김혜성 차례. 김혜성은 앞서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연속안타를 터뜨려 타격감과 자신감이 상승세였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대타로 무키 베츠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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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선수단을 떠난 이유에 대해 "베츠 본인이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가족에 관한 일"이라면서도 "가족 중에 누군가 세상을 떠나셨다.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먼저고 그 다음 여기에 와서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그런데 베츠는 비행기를 타고 와 피로가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타석에 선 것이다. 가뜩이나 올시즌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후반기 들어서는 21타수 3안타(0.143)를 기록 중이었다. 즉 부담이 큰 9회 찬스에서 베츠를 대타로 넣었어야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물론 보스턴 투수가 좌완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었기 때문에 좌타자 김혜성보다는 우타자 베츠가 더 믿음직스러울 수는 있다. 그러나 베츠는 채프먼의 7구째 97.7마일 한복판 직구를 그냥 흘려보내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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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선발 개럿 크로셰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AL 사이영상 후보다. 그는 이날 최고 98.7마일, 평균 96.8마일의 묵직한 직구와 주무기 커터, 싱커 등을 앞세워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2승(4패)에 평균자책점 2.23, 175탈삼진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1위, 다승은 공동 1위다.
김혜성은 2-0으로 앞선 2회초 2사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1B에서 크로셰의 2구째 95.3마일 강속구로 몸쪽으로 날아들자 가볍게 끌어당겨 1루수 아브라함 토로 옆을 지나 우측 파울 지역으로 흐르는 타구를 치고 1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김혜성은 2-3으로 뒤진 4회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1,3루로 연결했다. 크로셰를 상대로 원스크라이크에서 파울 4개를 연거푸 걷어내고 볼 2개를 고른 뒤 8구째 몸쪽으로 날아든 97마일 직구를 받아쳐 2루수 로미 곤잘레스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동점 또는 역전 찬스에서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다저스는 추격에 실패했다.
김혜성은 지난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과 전날 보스턴전서 6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보스턴 선발이 좌완 개럿 크로셰임에도 김혜성에게 선발출전 기회를 줬다. 최근 5경기 연속 선발출전 행진. 그렇다면 9회에도 김혜성을 믿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