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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순위 싸움이 본격화한 중차대한 시점에 이해하기 힘든 '실험'을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이 시즌 도중 주력 야수의 포지션을 바꾸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다. 당연히 불안한 모습이 노출된다.
27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데버스는 생애 세 번째로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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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속된 2사 2,3루서 레이가 마크 비엔토스에게 좌측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해 1-2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이 스코어는 변하지 않고 경기가 종료됐다. 데버스의 더블플레이 실패가 결정적인 승부처였다고 보면 된다.
앞서 0-0이던 4회초에는 무사 2,3루서 베이티의 땅볼이 마운드와 1루 사이로 굴러오자 투수 레이가 처리하려고 움직이고 있는데도 데버스는 1루 커버를 들어가지 않고 타구를 향해 나오려다 뒤늦게 상황을 인식, 1루로 들어가 레이의 송구를 받았지만 타자주자를 잡지 못했다.
경기 후 MLB.com은 '1루수로 출전한 첫 2경기에서 많은 테스트를 받지 못한 데버스는 오늘은 여러차례 수비 기회를 맞았지만, 대부분 불안한 결과를 가져왔다. 데버스의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경험 부족이 1대2의 패배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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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데버스를 두둔했다. 그는 "오늘 데버스가 많은 공을 처리할 기회를 가져 반가웠다. 그와 같은 상황이 많이 생길수록 공을 잡을지 아니면 1루로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더욱 많은 플레이들을 겪을 것이다. 결국에는 그에게는 득이 되는 일들"이라고 했다.
데버스도 "매일 배우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점점 1루 수비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1루 수비력을 높이는 건 나의 임무"라고 했다. 멜빈 감독이나 데버스나 스프링트레이닝서 할 수 있는 말들을 내뱉었다.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자이언츠는 데버스에 대해 1루 수비에 익숙할 때까지 인내심을 발휘하려는 모양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이슈가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공력력이 약해 투수력과 수비력이 중요하다. 오늘 경기가 그랬다. 샌프란시스코의 유일한 득점은 4회 올스타 좌완 데이비드 피터슨으로부터 뺏은 1점 뿐'이라고 꼬집었다.
공격력이 약한데, 1루수 데버스의 수비 불안 때문에 경기가 더 어렵게 됐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