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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이번에는 '연승 후유증'을 지우고 갈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4월26일부터 5월11일까지 12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한 시즌 10연승 두 차례 기록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만이 가지고 있던 기록. 한화는 역대 2번째 대기록을 세웠다.
이대로만 가면 정규시즌 우승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10연승을 마친 뒤 주춤한 페이스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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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전 SSG전에서 라이언 와이스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이끌어 팀의 반등 발판을 마련했지만, 26일과 27일 모두 패배를 하면서 연패에 빠지게 됐다. 26일에는 류현진이 SSG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한 가운데 1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27일에는 선발 문동주가 7이닝 2실점으로 버텼지만, 불펜진이 2-2 균형을 지키지 못하면서 결국 한 점 차 패배했다.
10연승 뒤 한화가 쥔 성적표는 1승1무3패. 한화가 주춤한 가운데 2위 LG가 6연승을 달리는 등 빠르게 추격에 나섰다. 27일 두산이 LG를 상대로 승리를 하면서 한화는 간신히 2위와 승차가 2경기로 좁혀지는 건 막을 수 있었다.
많은 경우 긴 연승 뒤에 '후유증'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연승을 달리면서 잊고 있던 피로가 연승 종료와 함께 몰려오면서 체력적인 부침이 따르게 된다.
한화는 지난해 개막 직후 7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11경기에서 2승9패를 당하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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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경기 차로 앞서 있던 1위였던 한화는 3경기 차로 LG의 추격을 받게 됐다. 다음달 8일부터 LG와 3연전이 있는 만큼, 마냥 안심할 거리는 아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전반기 성적은 수치에 불과할 뿐이다. 정말 중요한 건 후반기 끝날 무렵에 결정이 된다. 7,8월은 어느 팀에든 중요한 시기"라며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오늘 경기를 하면 내일 경기를 생각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쪼개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한 번 찾아온 연승 후유증은 올 시즌 가을야구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한화가 넘어야할 마지막 고비가 될 수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