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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타자 위즈덤을 문책성으로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위즈덤은 3루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몰았다. 포수 한준수에게 공을 던지는 모션을 취했다가 안 던졌다. 한준수도 3루 방향으로 거리를 좁히다가 홈이 비어버렸다. 위즈덤의 가짜 송구 모션에 속지 않은 주자 정수빈이 그 틈을 타 잽싸게 홈으로 파고들었다. 위즈덤은 즉시 변우혁과 교체됐다.
이범호 감독은 "내가 직접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했다. 누구든 그런 상황이 나오면 빼야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는 연패 중이다. 연패를 끊기 위해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면 안 된다. 그래서 단호하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초에 약속된 플레이를 위즈덤이 하지 못했다. 위즈덤은 사실 1루에 더 익숙하다. 속임 동작을 했으면 위즈덤이 직접 주자를 처리했어야 한다는 것이 이범호 감독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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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아군도 속인 게 문제다. 그렇게 페이크를 하면 자신이 주자를 잡겠다는 의사다. 연습을 하면서 다 체크가 된 부분이다. 위즈덤은 3루보다 1루에서 훈련을 더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약속된 플레이 상황에서는 약속대로 움직이는 게 가장 현명한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위즈덤은 30일 경기 1번타자 겸 1루수로 라인업에 복귀했다. 1루로 돌아갔는데 리드오프는 KBO리그에 와서 처음이다.
이범호 감독은 "찬스 상황보다는 주자가 없을 때 하면 심리적으로 편할까 싶었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위즈덤이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서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게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광주=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