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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헤드 플레이' 외국인도 가차없다 → 위즈덤 문책성 교체 왜? 꽃범호의 진단 "아군도 속이는게 문제"

최종수정 2025-07-30 16:48

'본헤드 플레이' 외국인도 가차없다 → 위즈덤 문책성 교체 왜? 꽃범호의…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초 1사 2루 위즈덤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이범호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7/

'본헤드 플레이' 외국인도 가차없다 → 위즈덤 문책성 교체 왜? 꽃범호의…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2회초 2사 만루에서 위즈덤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6/

[광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타자 위즈덤을 문책성으로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전날 경기 위즈덤의 수비 실책 상황을 곱씹었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위즈덤은 3회초 런다운 수비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다.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KIA가 초반에 승기를 빼앗겼다. KIA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6대9로 패하며 7연패에 빠졌다.

위즈덤은 3루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몰았다. 포수 한준수에게 공을 던지는 모션을 취했다가 안 던졌다. 한준수도 3루 방향으로 거리를 좁히다가 홈이 비어버렸다. 위즈덤의 가짜 송구 모션에 속지 않은 주자 정수빈이 그 틈을 타 잽싸게 홈으로 파고들었다. 위즈덤은 즉시 변우혁과 교체됐다.

이범호 감독은 "내가 직접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했다. 누구든 그런 상황이 나오면 빼야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집중력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는 연패 중이다. 연패를 끊기 위해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면 안 된다. 그래서 단호하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초에 약속된 플레이를 위즈덤이 하지 못했다. 위즈덤은 사실 1루에 더 익숙하다. 속임 동작을 했으면 위즈덤이 직접 주자를 처리했어야 한다는 것이 이범호 감독의 설명이다.


'본헤드 플레이' 외국인도 가차없다 → 위즈덤 문책성 교체 왜? 꽃범호의…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4회초 무사 위즈덤이 솔로포를 친 후 이범호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5/

이범호 감독은 "아군도 속인 게 문제다. 그렇게 페이크를 하면 자신이 주자를 잡겠다는 의사다. 연습을 하면서 다 체크가 된 부분이다. 위즈덤은 3루보다 1루에서 훈련을 더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약속된 플레이 상황에서는 약속대로 움직이는 게 가장 현명한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위즈덤은 30일 경기 1번타자 겸 1루수로 라인업에 복귀했다. 1루로 돌아갔는데 리드오프는 KBO리그에 와서 처음이다.

이범호 감독은 "찬스 상황보다는 주자가 없을 때 하면 심리적으로 편할까 싶었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위즈덤이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서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게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광주=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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