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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1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주원은 빠른 발을 앞세워 펄펄 날았다.
특히 1회초 상대 투수의 타이밍을 빼앗는 김주원의 주루 센스가 돋보였다.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김주원은 권희동의 우중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려 기회를 엿봤다.
김주원은 상대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1루에 견제구를 던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홈스틸을 감행해 기분 좋은 선취점을 올렸다.
감보아가 견제 동작이 크다는 걸 알고 1루 견제 때 3루에서 홈으로 기습 도루를 준비했다가 실행에 옮긴 것이다.
김주원의 빠른 발은 3회에도 빛을 발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친 그는 박건우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곧이어 김휘집의 타석 때는 3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주원은 역대 6번째로 한 경기에서 2루, 3루, 홈도루에 모두 성공한 진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1985년 7월 11일 인천 청보전에서 김일권(해태)이 처음 작성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4월 20일 문학 SK전 이택근(LG)까지 다섯 차례 나왔다.
1990년 이종두(삼성)와 1991년 김재박(LG), 1999년 신동주(삼성)도 이 기록 보유자다.
김주원으로선 자신의 생일날에 2011년 이택근 이후 14년 만에 진기록을 수립해 '셀프 생일 선물'을 받은 셈이다.
그는 6회에도 좌전안타 출루 후 다시 한번 2루를 훔쳐 한 경기 네 개의 도루를 기록, 올 시즌 30개를 채우고 이 부문 1위 박해민(37개·LG)에 이어 2위로 이름을 올렸다.
김주원은 타석에서도 6회 무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의 활약으로 9-4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2년 도루 10개를 시작으로 2023년 15개, 작년 16개로 두 자릿수를 올렸고, 올 시즌 벌써 30개를 채웠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보아가 구위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주루에서 득점 루트를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해 준비했는데 잘 됐다"면서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타이밍이 늦기는 했지만,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루 진기록과 시즌 30도루 달성에 대해서도 "경기 중에는 홈스틸과 2루 도루, 3루 도루를 모두 한 선수라는 것을 몰랐다"면서 "시즌 전부터 30도루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른 시일 안에 이뤄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chil8811@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