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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투수들' 내주고 '1군 야수들' 데려와 이겨버리네...'거상 이호준 선생' 등극하나

최종수정 2025-07-31 06:07

'2군 투수들' 내주고 '1군 야수들' 데려와 이겨버리네...'거상 이호…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한화전. NC가 2대0으로 승리했다. 이호준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거상 이호준 선생' 등극인가.

프로야구에서 트레이드를 하면 50대50 똑같이 이득을 볼 수는 없는 법이다. 성공, 실패 평가가 따른다. 미래를 다 예측할 수 있는 신이라면, 당연히 손해를 안 보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예측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트레이드로 팀, 선수의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 김상현, 이용규, 박병호 등이 대표적.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LG 트윈스 유망주였는데, 이적 후 야구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선수들이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3대3 초대형 트레이드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KIA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국가대표 외야수 최원준을 과감하게 포기한게 충격적. 지난해 통합 우승 주역인 이우성까지 떠나보냈다.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후반기 정해영과 조상우의 믿기 힘든 부진으로 연패에 빠지자, 불펜 수혈이 시급한 건 맞았다.


'2군 투수들' 내주고 '1군 야수들' 데려와 이겨버리네...'거상 이호…
NC 다이노스 최원준이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문제는 데려온 선수들의 경기력과 이름값. 최원준이 아무리 예비 FA라지만, 최원준과 이우성이 '부진한 1군 선수'라고 한다면, 김시훈과 한재승은 이호준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2군 선수'라는 표현히 정확히 맞을 것이다. 김시훈은 데뷔 초기 뿌렸던 불 같은 강속구를 잃었고, 한재승은 공은 빠르지만 제구 기복이 심한 스타일. 두 사람 모두 확실한 1군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을지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

일단 초반 결과는 NC의 완벽한 승리 분위기. NC 이호준 감독은 최원준과 이우성 모두 실력보다 심리 문제가 올시즌 부진의 이유라 진단하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우성은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4번타자로 배치했다.


'2군 투수들' 내주고 '1군 야수들' 데려와 이겨버리네...'거상 이호…
NC 다이노스 이우성이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작전은 대성공. 최원준은 멀티히트에 희생플라이까지 3타점 경기를 했다. 도루도 추가. 이우성 역시 멀티히트로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 덕에 NC는 잘나가던 롯데를 9대4로 대파했다.

반면 KIA는 29일 두산 베어스전 김시훈을 데려오자마자 투입했는데, 김재환에게 쐐기포를 얻어맞았다. 140㎞를 간신히 넘는 직구 구위로 변화구 장점을 살릴 수 있을지, 또 앞으로 중요한 순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 실제 KIA 벤치는 30일 두산전에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상황에도 두 투수 모두 기용하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에서 믿고 내보내기에는 아직 믿음이 부족하다는 의미.


아무리 힘든 상황에 투수가 급했다 하더라도 두 명 중 한 명은 당장 1군 필승조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데려왔어야 트레이드 무게추가 맞지 않았겠느냐 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2군 투수들' 내주고 '1군 야수들' 데려와 이겨버리네...'거상 이호…
KIA 김시훈.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이번 트레이드는 후반기 첫 두 팀 맞대결이 많은 비로 연속 취소된 가운데, 두 감독이 티타임을 갖다 자연스럽게 합을 맞춰보며 일이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현 시점에서는 NC의 미소가 조금 더 큰 상황. 이호준 감독이 '거상' 역할을 한 걸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물론, 아직 트레이드 후 초반이니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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