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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너질 듯 무너질듯 했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악착 같이 버틴 끝에 2점만 내줬고, 롯데 타선이 4-2로 역전하며 오히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6회초에 교체됐다. 아쉽게 팀애 4대9로 재역전패를 하며 감보아는 승패 없이 물러났다.
5회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단 한번도 삼자범퇴 없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1회초엔 1,2번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3번 박건우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8구째를 던지기 전 1루에 견제구를 던졌을 때 3루주자 김주원이 홈스틸을 시도했다. 공을 잡은 1루수 나승엽이 빠르게 홈에 던졌지만 간발의 차로 세이프. 견제 동작이 크다는 걸 간파한 NC가 준비한 작전이었다.
2회초에도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8번 김형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원준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두번째 실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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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동점이 된 5회초엔 1사후 연속 안타로 1,2루 위기에 또 몰렸지만 김휘집을 삼진, 서호철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며 임무를 마무리했다.
최고 157㎞의 직구를 65개 뿌렸고, 슬라이더 23개, 체인지업 9개, 커브 6개를 던졌다. 안타 8개 중 힘 있는 직구로는 단 2개만 안타를 맞았다. 슬라이더 4개, 커브 2개가 안타로 연결됐다. NC가 철저히 감보아의 직구가 아닌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종에 노림수를 두고 안타를 생산한 셈.
5회말 유강남의 2타점 2루타로 4-2로 앞서며 감보아의 시즌 8승째 요건을 갖춰지는 듯 했지만 6회초 불펜이 4점을 내주며 승리가 날아갔다.
이날 김주원에게 홈스틸 등 도루 3개를 허용하는 등 투구폼이 큰 약점이 또 한번 노출된 모습. 전날까지 7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하나도 잡아내지 못했던 감보아는 이로서 총 10개의 도루를 허용하게 됐다. 이날 기록한 첫번째 도루 저지는 견제를 통해 이뤄졌다.
그럼에도 감보아의 평균자책점은 2.08로 매우 좋은 편이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1할6푼3리에 그치고 있기 때문. 이날도 6타수 1안타 2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잘 막아냈다. 상황마다 강력한 구위로 실점을 최소화시켰다고 해설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