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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신들린 용병술, 손용준에 박관우 연속 대적중...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 다 잡나

최종수정 2025-07-31 12:07

염경엽 신들린 용병술, 손용준에 박관우 연속 대적중...성적과 육성, 두…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힘차게 타격하는 LG 박관우.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29/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손용준, 박관우 카드 연속 적중...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 다 잡나.

LG 트윈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KT의 분위기가 상승세였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됐는데 LG가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며 두 경기 다 완승을 거뒀다.

최근 10경기 8승의 초상승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도 2경기로 줄어들었다. 추격 사정권이다.

중요한 건 LG가 외국인 타자 오스틴 없이 지금의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오스틴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 상태. 20홈런, 55타점을 해주던 선수가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오히려 LG 야구는 더욱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염경엽 신들린 용병술, 손용준에 박관우 연속 대적중...성적과 육성, 두…
사진제공=LG 트윈스
KT와의 두 경기를 보면, 염경엽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29일 첫 번째 경기에서는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한 대졸 2년차 손용준을 8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켜 재미를 봤다. 손용준은 3회 천금의 결승타를 때려냈다. 생애 첫 타점이 아주 중요할 때 나왔다.

30일은 고졸 신인 박관우가 사고를 쳤다. 6번-좌익수로 선발 출격해 6회 쐐기 투런포에, 외야에서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두 번째 홈런.

1위를 따라잡을 수 있고, 또 3위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팀 사정을 감안하면 한 자리라도 선발 라인업을 대충 짤 수 없다. 오스틴, 홍창기가 없는 가운데 최대한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우는게 유리할 수 있다.


염경엽 신들린 용병술, 손용준에 박관우 연속 대적중...성적과 육성, 두…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LG가 8대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거뒀다.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4/
하지만 염 감독은 당장 성적과 팀의 미래 모두를 보고 있다. 염 감독은 손용준 콜업과 선발 기용에 대해 "당장 팀 전력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기회를 주는 건 선수들이 경험을 하라는 차원"이라고 밝혔었다.


이유가 있다. LG는 염 감독 부임 전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신민재 등이 확실한 1군 주전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고, 이제는 LG에 없어서는 안될 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염 감독은 이 선수들이 빨리 올라와준 건 매우 좋은 일이지만, 원래 이 선수들이 하던 역할을 할 선수들이 2군에서 성장하는게 느리다는 판단을 했다. 1군과 2군 선수들의 능력 차이가 크고, 이는 강팀으로 나아가는데 방해물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송찬의 정도의 연차 선수들이 올라와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데, 경험을 쌓는 것에 더해 승리 주역까지 되니 선수들도 감독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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