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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상대 어떤지 봐야한다" 걱정했는데 공 76개로 5이닝을 지워버렸다...새로운 마법사의 등장인가

기사입력 2025-07-31 14:07


"LG 상대 어떤지 봐야한다" 걱정했는데 공 76개로 5이닝을 지워버렸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LG전. KT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패트릭.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3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LG 타선 상대로도 이 정도면...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이 팀의 후반기 반전 선봉에 설 수 있을까. 일단 조짐은 좋다.

패트릭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패전 투수가 됐다. 갈 길 바쁜 팀은 LG에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패전 투수' 패트릭은 KT와 이강철 감독에게 큰 위안이 됐다.

승전같은 패전 기록. 패트릭은 5이닝 동안 최근 기세가 오른 LG 타자들을 상대로 단 1점만 내줬다. 4안타 2볼넷을 줬지만 삼진 5개를 곁들이며 훌륭한 피칭을 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 손주영에게 완벽하게 틀어막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지, 패트릭의 투구는 흠잡을데 없었다.

한국에 와 세 번째 등판이었다. 패트릭은 프로 1군 레벨에서 선발로 뛴 커리어가 거의 없다. 선발이 되고 싶어 한국에 왔는데, 바로 많은 공을 던질 수 없고 현재 빌드업 과정이다. 그래서 LG전도 투구수 70개 정도에 맞춰야 했다. 이날 76개로 LG 타선을 상대해 5이닝을 막아냈다는 건 자신의 역할을 120% 했다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LG 상대 어떤지 봐야한다" 걱정했는데 공 76개로 5이닝을 지워버렸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LG전. KT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패트릭.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30/
이 감독은 패트릭이 23일 NC 다이노스전 첫 선발 등판에서 투구수 50개 제한에 4이닝을 무자책점으로 막아낸 걸 보고 "LG전을 봐야 한다"고 했다. 좌타자가 많고, 컨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은 LG를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면 앞으로 충분히 통할 투수로 생각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패트릭에게는 나름 중요한 시험대였는데, 완벽한 답안지를 작성했으니 다음 등판부터 투구수가 90~100개까지 늘면 이 감독도 어느정도 계산이 선 채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마인드도 훌륭하다. 사실 NC전은 선발 등판 예정이 아니었는데, 오원석이 갑자기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하루 전 선발 통보를 받고 경기에 임했다. LG전 역시 NC전 투혼의 수비를 하다 늑골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팀 사정을 알고 통증이 미세하게 남은 가운데도 선발 등판을 강행했다는 후문이다.

7년간 정들었던 쿠에바스 대신 KT가 야심차게 뽑은 패트릭. 일단 시작은 좋다. KT는 2년 전 쿠에바스가 대체 선수로 시즌 도중 합류해 12승 무패 승률왕을 차지했던 그 퍼포먼스를 패트릭에게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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