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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통산 최다 안타 1위 대기록의 보유자가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여기에 올시즌이 끝나면 3번째 FA라 C등급인데다 최근 2년 연속 부진으로 이적이 불확실한 상황. 그래도 야구계 모두가 놀랄 만큼 낮은 대가와 맞바꿔졌다.
뜻밖의 트레이드, 어쩌면 대선수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이적이지만, 염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1982년 출범 이래 44년의 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보지 못한 채 2000경기를 넘긴 현역 선수는 단 2명 뿐이다. 은퇴한 선수 중에는 이대호(2199경기)가 있지만, 현역 선수 중에는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와 손아섭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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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강민호의 기록을 깨뜨릴 수 있는 유력한 후보 중 한명이었다. NC는 2023년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막혔고, 지난해부터 시즌 전 5강 예상에 좀처럼 들지 못하는 팀이 됐기 때문.
하지만 손아섭이 최근 부상과 부진으로 지난해 82경기, 올시즌 76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기록이 둔화됐다. 급기야는 NC를 떠나 '1위팀'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음에 따라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손아섭의 출전 경기수는 올해 현재까지 2134경기지만, 만약 올해 한국시리즈에 출전하게 되면 작년까지인 2058경기가 최종 기록이 된다. 2000경기는 넘겼지만, 강민호는 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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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외야수로 살아남긴 어렵고, 한화에선 지명타자로 기용될 전망인데, 만약 포지션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 엔트리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올랐는데, 자신이 엔트리에서 빠진다면 손아섭 입장에선 그보다 더 억울한 상황은 없을 전망. 부상 복귀 후 남은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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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화-롯데가 1,3위에 올라있는 만큼 두 팀의 동반 한국시리즈 진출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전준우 이하 정훈, 유강남까지 한꺼번에 이 기록의 마수에서 풀려나게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