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류)현진이한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감독님 벌써 애들 다 알았습니다' 하더라고."
한화는 "우수한 타격 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을 영입해 야수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3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도중 클리닝타임 때 류현진에게 손아섭 영입 관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미 그때 선수들이 다 알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손아섭은 KBO 통산 타율 0.320(8073타수 2583안타)을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교타자다. 2023년에는 시즌 타율 0.339를 기록,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조만간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
|
김 감독은 "일단 (경기에 뛸 수 있는) 날짜가 안 됐다. 날짜가 되면 우리 동료들하고 친숙해지는 시간을 조금 갖고, 다음에 대전에 가서 또 훈련하다가 완전히 괜찮다 싶으면 2군 경기라도 한 경기 뛰고 바로 투입을 하든지 아니면 라이브 배팅을 하고 투입하든지 연습하는 것을 보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한화에 합류하면서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내게는 또 다른 좋은 기회고, 진심으로 정말 한번쯤은 은퇴하기 전에 꼭 같이 해보고 싶었던 김경문 감독님이 계신 팀이라서 또 다시 야구를 배울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커리어가 있는 선수가 와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커리어가 있는 선수가 팀을 옮길 때는 굉장히 감독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마음속에 여러 생각이 많이 있을 것이다. 본인이 어제(지난달 31일) 전화해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 지금 저 선수한테 감독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본인이 야구했던 스타일이 우리 한화에 와서 후배들도 그렇고, 팀에 좋은 효과를 많이 낼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시즌 경기가 남은 것도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만악에 간다고 치면 쓰임새가 크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