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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아웃풋' 561억 잭팟→ML 트레이드 최고 매물 대접까지 받다니…"켈리 정도 위상이면"

기사입력 2025-08-01 23:00


'한국 최고 아웃풋' 561억 잭팟→ML 트레이드 최고 매물 대접까지 받…
SK 와이번스 시절 메릴 켈리. 스포츠조선DB

'한국 최고 아웃풋' 561억 잭팟→ML 트레이드 최고 매물 대접까지 받…
2018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메릴 켈리(오른쪽).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언제든 메릴 켈리 정도 위상의 선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추가할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텍사스 레인저스 로스 펜스터메이커 단장의 말이다. KBO 역수출 신화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성공 사례를 쓰고 있는 메릴 켈리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 매물 대접을 받고 텍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각) '텍사스가 트레이드 마감까지 1시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극적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부터 우완 켈리를 받고 투수 유망주 3명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성공했다' 보도했다. 투수 유망주 3명은 좌완 콜 드레이크(텍사스 유망주 순위 5위), 좌완 미치 브랫(9위), 우완 데이비스 해거먼(13위)이다.

펜스터메이커 단장은 "언제든 메릴 켈리 정도 위상의 선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추가할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는 남은 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해서 생각했다. 켈리는 그 조건에 딱 맞는 선수였다. 우리는 올해 우리의 강점을 더 보강하는 선택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텍사스는 1일 현재 시즌 성적 57승53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올라 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텍사스는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에 1경기차 뒤진 4위다. 승부수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한 카드가 켈리다.

텍사스는 선발 평균자책점 3.1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른 팀이다. 제이콥 디그롬(2.55) 네이선 이볼디(1.49), 패트릭 코빈(3.78) 잭 라이터(4.09), 쿠마 로커(5.73)에 켈리가 가세한다.

켈리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9승6패, 128⅔이닝, 121탈삼진,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오른쪽 어깨 긴장 증세 여파로 1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해 다시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었다.

켈리는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에서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켈리는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하기 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번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였다. SK에서 2018년까지 119경기, 48승32패, 729⅔이닝, 641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2018년 마지막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뒤 메이저리거로 뛸 기회를 얻었다.


'한국 최고 아웃풋' 561억 잭팟→ML 트레이드 최고 매물 대접까지 받…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한국 최고 아웃풋' 561억 잭팟→ML 트레이드 최고 매물 대접까지 받…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AFP연합뉴스

애리조나는 SK에서 켈리의 활약상을 지켜본 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2년 55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켈리는 2019년 계약 첫해부터 12승을 거두며 성공의 서막을 알렸고, 2021년 425만 달러, 2022년 525만 달러 구단 옵션이 모두 실행됐다. 2022년 시즌에 앞서 2년 연장 계약이 실행돼 2024년까지 1800만 달러가 보장됐다. 2025년에 구단 옵션 700만 달러 포함이었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7년을 뛰면서 총 4000만 달러(약 561억원)를 벌었다.

MLB.com은 '켈리는 마이크 헤이즌 애리조나 단장 재임 기간 최고의 계약 가운데 하나였다. 켈리는 2010년 8라운드에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된 이후 한번도 빅리그에 콜업되지 못했던 선수다. 그래서 한국에 가서 2015~2018년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다'며 애리조나와 켈리 서로에게 엄청난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지난 202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를 당시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에 갔을 때, 예전에도 말했지만 내 최종 목표는 언젠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넌 여기까지야'라는 생각은 내 머릿속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한국 생활이 가까운 미래(메이저리그 복귀 순간)가 다가오기 전까지의 커리어라고만 받아들였다. 한국 생활이 내 커리어의 끝이라고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MLB.com은 켈리의 성공 비결과 관련해 '켈리는 직구 구속이 92~94마일 사이로 형성돼 스피드건에 불이 붙진 않는다. 켈리가 하는 일은 등판할 때마다 팀이 승리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 꾸준함 덕분에 대들보 메릴(Merrill the Mainstay)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2023년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그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3승1패, 24이닝, 28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텍사스는 2023년 가을 켈리의 활약을 올해도 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 최고 아웃풋' 561억 잭팟→ML 트레이드 최고 매물 대접까지 받…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메릴 켈리. 사진제공=텍사스 레인저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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