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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통산 50승 달성! "아홉수 이겨낸 비결? 아내의 응원" 어느덧 33세…KBO 베테랑이 된 알칸타라의 자부심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01 22:51


韓통산 50승 달성! "아홉수 이겨낸 비결? 아내의 응원" 어느덧 33세…
인터뷰에 임한 키움 알칸타라. 김영록 기자

韓통산 50승 달성! "아홉수 이겨낸 비결? 아내의 응원" 어느덧 33세…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로 50승을 달성했다. 무척 기분좋다."

라울 알칸타라(33)의 표정은 환한 웃음으로 물들어있었다. 최전성기였던 2020년 못지 않은 폭풍 같은 호투였다.

알칸타라는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8이닝 무실점(투구수 106개)의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안타 4개,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팀타율 1위' 롯데 타선을 시종일관 건조하게 틀어막았다. 2사 만루 위기가 있었던 2회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기조차 없었다. 삼진 5개는 덤.

한국에 처음 온지는 7년, 한국 생활은 5시즌째다. 2019년 KT 위즈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고, 이듬해 두산 베어스에서 20승2패 198⅔이닝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아쉽게도 KT 멜 로하스 주니어에 밀려 MVP는 놓쳤다.


韓통산 50승 달성! "아홉수 이겨낸 비결? 아내의 응원" 어느덧 33세…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두산으로 돌아온 2023년에도 13승9패 192이닝 2.67의 호성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아쉬운 모습 끝에 퇴출됐다.

하지만 올해 구멍난 선발진을 메울 투수를 찾던 키움의 러브콜을 받아 한국에 돌아왔다. 이날 하루만큼은 전성기 시절 못지 않았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이 "에이스다운 8이닝 완벽투였다"고 찬사를 보낼 정도.

알칸타라는 이날 경기의 의미를 '통산 50승'에 뒀다. 그는 "50승을 하나 남겨놓고 앞서 2경기가 너무 아쉬웠다. 어젯밤 아내의 응원을 받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고, 이렇게 50승을 달성했다. 경기 전부터 감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7회까지의 투구수는 93개. 하지만 망설임없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거침없이 롯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그는 "코치님이 내 의견을 물었는데,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다. 충분히 8회에 던질만 했고, 그 결과 승리로 이어져서 기쁘다"고 강조했다.


韓통산 50승 달성! "아홉수 이겨낸 비결? 아내의 응원" 어느덧 33세…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문제의 2경기는 대구, 창원 원정이었다. 아무래도 홈인 고척은 돔구장이라 시원?던 게 아닐까. 알칸타라는 "더위가 유일한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영향이 없었다곤 못하겠다"면서 "도미니카도 덥긴 하지만 이젠 한국 더위가 더 피부로 와닿는다"고 설명했다.

KT, 두산 시절과는 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키움에서의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구나 이날은 팀의 7연패를 끊어야하는 상황이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난 어느 팀에서든 에이스로 뛰었다. 팀에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하는 책임감이 있다. 부담감은 내려놓고 던지는게 팀에게도 좋고, 나 자신에게도 좋은 것 같다. 올해 우리팀은 가을야구 경쟁을 하고 있진 못하지만, 그래도 내 역할은 변함없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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