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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울림인가? 진격의 거인, 3회까지 폭풍 9득점 몰아쳤다…손호영+레이예스 불방망이 → 박세웅 11승. 키움 잡고 4연속 위닝 [고척리뷰]

최종수정 2025-08-03 17:25

땅울림인가? 진격의 거인, 3회까지 폭풍 9득점 몰아쳤다…손호영+레이예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1회초 2사 손호영이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땅울림인가? 진격의 거인, 3회까지 폭풍 9득점 몰아쳤다…손호영+레이예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7회까지 3실점으로 호투한 박세웅이 야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땅울림인가? 진격의 거인, 3회까지 폭풍 9득점 몰아쳤다…손호영+레이예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1회초 2사 1루 레이예스가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압도적인 무력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이틀 연속 제압했다.

롯데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에서 모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타선의 힘을 과시하며 9대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올시즌 57승째(3무44패)를 기록, 1위 한화 이글스와 2위 LG 트윈스를 뒤쫓는 발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3위 롯데와 4위 SSG는 5경기 차이(경기전 기준)라 다소 여유가 있는 반면, SSG부터 8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단 2경기반 차이로 뒤엉켜있는 대혼전 양상이다.

하지만 롯데는 최근 4개 시리즈 연속 위닝을 거두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홍민기 정철원 최준용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기틀이 잡혔고, 감보아를 축으로 박세웅 나균안 이민석 등 선발진이 안정세를 찾았다. 타선도 나승엽을 제외한 주축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양새다.

키움은 이날 패배로 71패째(29승4무)를 기록했다. 시즌초 일찌감치 순위표 맨 아랫자리로 내려앉은 뒤 이렇다할 반등이 없다. 알칸타라에 이어 또다른 외인 투수 메르세데스를 영입했지만, 아직도 40경기나 남은 시즌이 갑갑하게 느껴진다.


땅울림인가? 진격의 거인, 3회까지 폭풍 9득점 몰아쳤다…손호영+레이예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1회초 제구 난조로 3실점한 정세영이 교체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롯데는 장두성(중견수) 고승민(1루) 손호영(3루) 레이예스(좌익수)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유강남(포수) 한태양(2루) 박승욱(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나승엽이 빠진 1루에 고승민을 쓰고, 타격감이 좋은 한태양이 계속 2루로 나서고 있다. 통증으로 선발 제외됐던 전준우도 복귀했다. 선발은 박세웅.

키움은 송성문(3루) 임지열(1루) 이주형(지명타자) 카디네스(우익수) 김태진(2루) 김건희(포수) 주성원(좌익수) 권혁빈(중견수) 오선진(유격수)로 맞섰다. 이주형이 전날 수비도중 삐긋하면서 지명타자로 빠지고, 유격수를 보던 권혁빈이 중견수로 나갔다. 대신 베테랑 오선진이 유격수를 맡았다. 선발은 신인 정세영.

경기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승엽의 1군 말소에 대해 "한가운데 공에도 방망이가 나가질 못한다. 타이밍 자체를 맞추지 못한다"며 속상해했다. 차후 1군 복귀는 퓨처스에서의 모습을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설명.


땅울림인가? 진격의 거인, 3회까지 폭풍 9득점 몰아쳤다…손호영+레이예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롯데 김태형 감독.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전날 또한번 시즌 첫승이 무산된 김윤하에 대해 "메르세데스가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에도 김윤하-정현우에겐 계속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승패는 사실상 초반에 갈렸다. 롯데는 1~3회 연속 3득점씩을 올리며 키움 마운드를 난타했다. 시리즈 1차전 알칸타라에 8이닝 무실점, 전날 경기에서도 9회초 2아웃까지 패배 위기에 몰렸던 설움을 한꺼번에 푸는 모양새였다.

1회초 2사 후 손호영 레이예스 윤동희의 연속 3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전준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여기서 유강남이 스트레이트 볼넷, 한태양은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역시 볼넷으로 얻어내며 2연속 밀어내기가 나오면서 3-0.

키움은 여기서 빠르게 선발을 교체했다. 또다른 신인 임진묵이 등판, 불을 껐다.


땅울림인가? 진격의 거인, 3회까지 폭풍 9득점 몰아쳤다…손호영+레이예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3회초 1사 2루 윤동희가 연타석 사구를 맞은 후 김선기를 향해 괜찮다며 미소짓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하지만 임진묵도 2회 선두타자 장두성에게 3루타, 고승민에 볼넷, 손호영-레이예스에게 연속 적시타가 나오며 순식간에 추가 2실점했다. 좌익수 주성원의 실책까지 겹쳤다. 윤동희가 몸에맞는볼로 나갔고,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는 6-0까지 벌어졌다.

임진묵은 3회 박승욱 장두성 고승민에게 3연속 안타로 다시 추가 1실점한 뒤 김선기로 교체됐다. 하지만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손호영의 적시타, 레이예스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9-0이 됐다.

여기서 또한번 윤동희가 몸에맞는볼을 맞아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선기는 전준우를 삼진, 유강남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3회를 마무리했다.

3회까지 키움 타선은 박세웅을 상대로 임지열, 김건희의 안타 외에 뚜렷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4회에는 카디네스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태진의 1루 직선타가 더블플레이로 이어지는 불운도 따랐다. 연타석 사구를 맞은 윤동희는 5회초를 마친 뒤 황성빈으로 교체됐다.


땅울림인가? 진격의 거인, 3회까지 폭풍 9득점 몰아쳤다…손호영+레이예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1회초 2사 1, 3루 윤동희의 안타 때 득점한 손호영이 김태형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그래도 베테랑인 김선기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김선기의 뒤를 이어 윤석원(3이닝) 오석주(1이닝)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키움의 반격은 5회말부터였다. 첫 타자 김건희가 낫아웃 폭투로 살아나갔고, 주성원의 안타에 이은 연속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송성문의 적시타로 2점째. 하지만 3루수 실책으로 잡은 2사 1,2루 찬스에서 아쉽게 이주형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키움은 7회말에도 2사 후 송성문 임지열 이주형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롯데 타선은 초반 버닝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선발 박세웅이 7회까지 8안타 4사구 1개 3실점으로 역투한 덕분에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올시즌 11승째, 커리어하이인 12승(2017년)에 근접했다. 92개의 잘 관리된 투구수도 돋보였다. 롯데는 8회 김강현, 9회 박진을 올리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땅울림인가? 진격의 거인, 3회까지 폭풍 9득점 몰아쳤다…손호영+레이예스…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3루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이 뜨겁게 응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3/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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