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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최정, '장외 파울홈런' 설욕에 성공했다

최종수정 2025-08-04 00:05

관록의 최정, '장외 파울홈런' 설욕에 성공했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전. 5회말 2사 최정이 동점 솔로포를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24/

관록의 최정, '장외 파울홈런' 설욕에 성공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1,2루 조성환 감독대행이 마운드를 찾아 마무리 김택연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5/

[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패기는 높이 살 만했다. 다만 최정의 관록을 넘기에는 부족했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은 3일 잠실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구원 등판,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SSG 간판타자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은 장면이 뼈아팠다. 두산은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9회초 김택연과 최정의 승부는 2일 경기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했다.

2일 경기 두산이 5-4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택연과 최정이 만났다.

김택연은 풀카운트에서 패스트볼을 연속해서 던졌다. 150km가 넘는 강속구였지만 백전노장 최정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최정이 때린 타구는 잠실구장 장외로 날아갔지만 파울이었다. 한번 더 빠른 공을 당긴 타구가 잠실구장 외야 관중석 최상단에 떨어졌는데 다시 파울. 결국 김택연은 슬라이더로 방향을 선회했다. 최정이 유격수 땅볼 아웃되면서 김택연이 승리를 지켰다.

다음 날, 김택연과 최정은 승부처에서 다시 만났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9회초 1사 1, 2루에서 김택연과 최정이 재회했다. 초구는 슬라이더였는데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높게 들어갔다. 최정이 골라내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김택연은 여기서 패스트볼을 선택했다. 이를 최정이 또 놓칠 리 없었다.


최정은 프로 통산 500홈런을 친 리그 대표 강타자다. 그에 반해 김택연은 2년차 신인. 자신의 공을 믿고 힘대 힘으로 맞선 자신감은 좋았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관록의 최정, '장외 파울홈런' 설욕에 성공했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한화전. 2회초 2사 만루 최정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8/

관록의 최정, '장외 파울홈런' 설욕에 성공했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두산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9/
최정은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1-2로 SSG가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에레디아가 또 적시타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SG는 경기를 연장 10회까지 끌고가 끝내 3대2로 뒤집었다.

최정은 전날 파울 홈런 상황에 대해서 "빠른 직구 타이밍을 대비했다. 첫 번째 파울 홈런을 치고, 두 번째도 타구가 큰 파울이 됐을 때, '그 타석에서의 나의 운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후 직구와 유인구 사이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고 고민하는 상황이었고, 삼진을 피하기 위한 컨택 스윙을 했는데 아쉽게 아웃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이미 김택연의 빠른 공 타이밍을 익힌 상태였다.

최정은 "초구에 슬라이더가 왔는데 높은 볼이 됐다. 그 슬라이더를 보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고, 밸런스가 잡히는 느낌이었다. 이후 직구가 왔고 망설이지 않고 스윙을 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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