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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의 사실상 유일한 왼손 필승조 함덕주의 페이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함덕주는 이날 4-3, 1점차 앞선 6회말에 선발 요니 치리노스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염 감독은 선발 다음 투수로 등판하는 두번째 투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발 다음에 등판하는 투수가 잘던져서 상대 타선의 분위기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
함덕주는 선두 7번 양도근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까지 가는 어려운 피칭을 했지만 6구째 138㎞의 높은 직구로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그리고 이날 치리노스를 상대로 2개의 안타를 쳤던 8번 김도환은 2B2S에서 5구째 주무기인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9번 이재현도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더니 4구째 파울 이후 5,6구를 연속 체인지업으로 연달아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처리하고 6회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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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오지환의 솔로포와 신민재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6-3으로 앞선 LG는 7회에 이정용이 등판해 안타 2개를 내줬지만 병살타와 외야플라이로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강한 비로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며 필승조 3명이 빠졌음에도 불펜 어려움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함덕주의 시즌 첫 홀드.
함덕주는 올시즌 10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첫 등판이었던 6월 29일 잠실 KIA전서 3실점을 했고, 후반기 첫 등판인 19일 잠실 롯데전서 2실점을 한 것이 실점의 전부. 나머지 등판에선 모두 무실점이었다. 특히 후반기 들어 첫 등판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7이닝을 던졌는데 단 2안타와 2볼넷만 내주고 7개의 삼진을 챙겼다. 피안타율이 겨우 9푼1리이고 피 출루율이 1할6푼에 불과하다. 그만큼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기후 함덕주는 "최근 경기에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마다 조금씩 더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스스로 느끼기에는 아직 멀었고 최근의 경기들에서 좋은 결과들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팀에서 개인적인 성과나 포인트를 얻으려고 출전하기 보다는 점수차를 신경 안쓰고 과정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고 오늘 타이트한 상황에서 올라가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라고 했다.
체인지업이 ABS로 인해 더 타자들에게 효과적인 무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함덕주는 "결정구인 체인지업은 복귀하고 좋아졌다기 보다는 오히려 ABS가 도입되고 난 뒤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더 헷갈려 하는 것 같다"면서 "오늘도 어떤 체인지업은 잘 들어가고 어떤 공은 잘 안들어가기도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날 승리로 1위 한화와의 승차가 없어졌다. 5일부터 두산과 3연전을 벌이고 8일부터는 한화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함덕주는 "오늘 경기도 중요했지만 다음주에 더 큰 게임이 있기 때문에 그 경기들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는데 오늘처럼 잘 준비해서 23년처럼 좋은 모습을 찾으면 다시 더 큰 응원을 보내주시리라고 생각한다. 묵묵히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비가 너무 많이 왔는데 경기 종료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