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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 재진출 5년만에 차가운 현실에 직면했다.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31)이 최종 방출됐다.
시즌전만 해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컵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개막 이후 입지가 완전히 달라지는듯 했다. 5월 3일 첫 빅리그 콜업 이후 11경기 동안 4승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미스터제로'를 유지했다. 이후로도 필요시 최대 4이닝까지 책임지는 롱맨 겸 브릿지 요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7월 6일까지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0.83이었다.
지난 7월 12일에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대체선발 기회도 얻었다. 선발 등판 결과는 4이닝 동안 홈런 포함 3안타 4사구 3개로 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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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방출 통보를 피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30대 투수의 비애다.
플렉센은 2020년 두산에서 뛸 당시 150㎞대 초중반의 막강한 직구를 과시하며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당시 1m91의 탄탄한 체격에 걸맞는 불같은 직구, 열정적인 투구, 시원시원한 감정표현까지 겸비해 두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포스트시즌 두산의 미라클 행보 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 중 한명이었다.
이듬해부터 미국 무대에 재진출,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메츠, 콜로라도 로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올해는 컵스에서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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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에는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고, 결국 6월중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친정팀 뉴욕 메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선수 영입용 샐러리 채우기로 활용된 것. 곧바로 방출됐다. 이해 7월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A팀과 계약하며 빅리그에 재도전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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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시 빅리그에 재도전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가 했지만, 긴 슬럼프에 빠지며 또한번 좌절을 맛보게 됐다. 이제 새로운 팀을 찾아야하는 처지다.
현재 KBO리그 기준 플렉센의 보류권은 두산에 있다. 두산은 2020시즌 호성적을 낸 플렉센과 재계약을 원했지만, 플렉센이 이를 거절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기 때문.
하지만 올해가 5년째로, 보류권 마지막 해다. 올겨울부터 '자유'다. 아직 KBO리그 외인으로 뛰기엔 충분한 나이,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을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