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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 박동원이 센스 있는 어필로 팀을 구했다. 송구 방해를 인정 받으면서 두산 베어스의 도루를 취소시켰다.
LG가 4-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했다. 양의지 박준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다. 유영찬은 대타 김기연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렸다.
1사 1, 3루 강승호 타석에 1루 주자 박준순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강승호가 헛스윙을 하면서 돌아간 방망이가 2루에 공을 던지는 박동원의 왼쪽 엉덩이 부위를 살짝 건드렸다.
심판진은 합의 후 2루를 점유한 박준순을 1루로 돌려보냈다.
박동원의 항의가 없었다면 LG는 1사 2, 3루에서 다시 강승호를 상대했어야 했다. 1사 1, 3루로 돌아간 유영찬은 강승호와 박계범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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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가 타자석을 벗어남으로써 포수의 수비나 송구를 방해하였을 경우, 또는 어떠한 동작으로든 본루에서의 포수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경우, 타자가 제3스트라이크 투구 또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배트를 페어 또는 파울지역으로 던져 포수(미트 포함)를 맞혔을 경우 등이 타자가 아웃되는 반칙 행위다.
이 경우 타자는 아웃, 볼 데드다.
다만, 예외가 있다. 행위의 '고의성'이 중요하다.
야구 규칙은 '타자가 워낙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다가 그 여세로 배트가 포수에게 닿았거나, 아무런 고의성 없이 백스윙하던 배트가 아직 확실하게 포구되지 않은 투구나 포수에 닿았기 때문에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때는 타자의 방해를 선언하지 않고 볼 데드로 하며 주자의 진루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정해놓았다.
'왜 방해가 되느냐'는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의 항의에 이어 '방해를 인정했으면 아웃 아니냐'고 어필했던 LG 염경엽 감독. 심판진은 확신을 가지고 두 감독을 차례로 덕아웃으로 돌려보냈다. 헷갈릴 수 있는 혼돈의 상황 속에서 야구규칙의 세부 예외조항까지 정확하게 인지해 적용한 심판진의 판정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아무튼 박동원은 이 규칙을 영리하게 이용했다. 사실 박준순의 스타트가 워낙 빨랐다. 송구가 제대로 갔어도 세이프였을 확률이 매우 높다.
박동원은 이날 2타수 무안타 침묵했지만 '센스'로 승리에 기여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