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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이 돌아왔고, 좋은 트레이드를 통해서 좋은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다. 앞으로 경기력이 더 중요할 것 같다."
네일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6승2패, 128⅓이닝, 122탈삼진,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1.68)에 이어 네일이 2위다. 그런데 폰세가 13승을 챙기는 동안 네일은 승리를 폰세의 절반 정도밖에 얻지 못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불펜 방화가 잦았다는 뜻이다.
이날만큼은 모든 게 완벽했다. 네일이 6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잡은 리드를 불펜이 끝까지 지켰다. 성영탁(1이닝)-한재승(1이닝)-전상현(1이닝)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네일이 대등하게 마운드를 지키면서 감보아가 힘이 빠질 시간을 벌어준 게 주효했다. 7회 등판한 감보아는 전력투구 여파로 힘이 빠지면서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무사 만루에서 김태군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꼭 필요한 순간 김태군이 뽑은 2점이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 최고 구속 158㎞를 찍으며 이어온 감보아의 눈부신 호투가 빛이 바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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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명품 투수전을 펼친 감보아를 향한 위로가 이어졌다.
네일은 "경기 전에 주말에도 서로 문자를 주고받을 정도로 굉장히 친한 사이긴 한데, 아무래도 경기에서는 상대팀으로 만난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감보아는 조금 아쉽겠지만, 7회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그때 딱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7연패 기간 에이스로서 연패를 끊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모두 털어낸 하루기도 했다. 네일은 이제 KIA가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KIA는 시즌 성적 49승4무47패를 기록해 4위까지 회복했다.
네일은 "내가 등판할 때마다 이기려고 항상 노력한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하다 보면 연패를 할 수 있는데, 7월에 그 연패가 나온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9월이나 조금 더 중요한 상황에 나왔으면 팀에 더 치명적일 수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김도영이 돌아왔고 좋은 트레이드를 통해서 좋은 선수들을 팀에 데려왔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력이 조금 더 중요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KIA는 6일 올러를 앞세워 4연승에 도전한다. 복귀전이라 70구 정도로 투구 수를 제한할 예정이다. 올러는 부상 전까지 16경기에서 8승3패, 95이닝, 107탈삼진, 평균자책점 3.03으로 맹활약했다.
네일은 "올러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런 선수가 팀 로테이션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임무를 해줘야 한다. 공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을 때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고, 심적인 부담감도 없는 상황이라 올러의 경기가 기대된다"며 자신의 승리 기운이 올러에게도 이어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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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