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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2㎞를 이겨낸 117.2㎞' 최강 강속구 마무리 혼쭐, ARI 거포가 만들어 낸 스탯캐스트 새 역사

기사입력 2025-08-06 21:16


'167.2㎞를 이겨낸 117.2㎞' 최강 강속구 마무리 혼쭐, ARI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6일(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회말 강속구 투수 메이슨 밀러롭ㅌ 동점 투런홈런을 날리고 들어와 헤랄도 페르도모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67.2㎞를 이겨낸 117.2㎞' 최강 강속구 마무리 혼쭐, ARI …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도대체 얼마나 빠르게 휘둘러야 칠 수 있는 걸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03마일이 훌쩍 넘는 강속구를 때려 홈런을 만들어냈다.

구리엘은 6일(이하 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는데, 1회말 2사 1루서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의 가운데 높은 스위퍼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더니 3-5로 뒤진 8회에도 2사 1루에서 투런포를 터뜨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두 번째 홈런이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상대 투수는 현존 최고 스피드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메이슨 밀러.

구리엘 주니어는 밀러의 7구째 103.9마일(약 167.2㎞) 한가운데로 날아든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7.1마일, 비거리 439피트짜리 대형 아치였다. 시즌 14호 홈런. 강속구를 정확하게 받아친 것이다.


'167.2㎞를 이겨낸 117.2㎞' 최강 강속구 마무리 혼쭐, ARI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슨 밀러. AP연합뉴스
밀러의 이 직구는 2008년 스탯캐스트가 투구 스피드를 측정하기 시작한 이래 홈런을 허용한 가장 빠른 공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작년 9월 18일 시카고 컵스 이안 햅이 애슬레틱스전에서 9회말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한 직구로 103.2마일이었다. 공교롭게도 해당 공을 던진 투수도 밀러였다.

밀러는 지난 1일 트레이드를 통해 애슬레틱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는 애슬레틱스에서 작년과 올해 48세이브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밀러는 올시즌 100마일 이상의 공을 가장 많이 던진 투수다. 이날까지 100마일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을 285개나 구사했다. 이 부문 2위인 콜로라도 로키스 세스 할보르센(194개)보다 91개나 많다. 강속구의 대명사인 보스턴 레드삭스 아롤디스 채프먼(147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도 101.2마일로 단연 1위다. 그를 상대로 구리엘 주니어가 엄청난 홈런을 뽑아낸 것이다. 이 홈런을 칠 때 구리엘 주니어의 배트스피드는 72.8마일(117.2㎞)이었다. 이날 양팀 타자들이 스윙한 배트스피드 가운데 28번째로 빨랐다.

다시 말해 밀러의 강속구를 압도한 것은 구리엘 주니어의 배트스피드가 아니라 배트 중심에 정확힌 맞힌 배럴 능력 덕분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구리엘 주니어의 동점 홈런에도 불고, 연장 10회 끝에 5대10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구리엘 주니어는 "진짜로 의미있는 것은 그 홈런으로 승부가 원점이 됐다는 점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홈런을 친 자체는 기뻤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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