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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도대체 얼마나 빠르게 휘둘러야 칠 수 있는 걸까.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는데, 1회말 2사 1루서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의 가운데 높은 스위퍼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더니 3-5로 뒤진 8회에도 2사 1루에서 투런포를 터뜨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두 번째 홈런이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상대 투수는 현존 최고 스피드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메이슨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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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는 지난 1일 트레이드를 통해 애슬레틱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는 애슬레틱스에서 작년과 올해 48세이브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밀러는 올시즌 100마일 이상의 공을 가장 많이 던진 투수다. 이날까지 100마일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을 285개나 구사했다. 이 부문 2위인 콜로라도 로키스 세스 할보르센(194개)보다 91개나 많다. 강속구의 대명사인 보스턴 레드삭스 아롤디스 채프먼(147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도 101.2마일로 단연 1위다. 그를 상대로 구리엘 주니어가 엄청난 홈런을 뽑아낸 것이다. 이 홈런을 칠 때 구리엘 주니어의 배트스피드는 72.8마일(117.2㎞)이었다. 이날 양팀 타자들이 스윙한 배트스피드 가운데 28번째로 빨랐다.
다시 말해 밀러의 강속구를 압도한 것은 구리엘 주니어의 배트스피드가 아니라 배트 중심에 정확힌 맞힌 배럴 능력 덕분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구리엘 주니어의 동점 홈런에도 불고, 연장 10회 끝에 5대10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구리엘 주니어는 "진짜로 의미있는 것은 그 홈런으로 승부가 원점이 됐다는 점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홈런을 친 자체는 기뻤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