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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야구는 냉정하게 해야 하는데..."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쳐 대량 실점했다. 난타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8대10으로 패배, 7연승이 끊겼다.
LG는 대체선발 최채흥을 내세웠다.
최채흥은 4회까지 실점 없이 잘 던졌다. 최채흥은 그간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돌면 고전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호투했지만 교체할 명분은 충분했다.
그런데 LG가 4회말에 3점을 선취했다. LG가 3-0으로 앞서나가면서 최채흥에게 '승리투수' 기회가 온 것이다. 최채흥이 5회초만 막으면 선발승을 얻을 수 있었다. 최채흥의 마지막 선발승은 2023년 9월 28일. 본인에게도 소중한 찬스였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최채흥을 밀고 나갔다.
최채흥은 공교롭게 5회초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3루타를 맞았다. 김기연을 3루 땅볼 처리했지만 박계범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실점.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까지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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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다음 날 "4회에 점수가 안 났어야 하는데..."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1이닝 남았는데 거기서 (최채흥을)안 올릴 수가 없다. 2이닝 남았어도 냉정하게 바꿨을 것이다. 야구는 냉정하게 해야 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실 장현식도 LG가 붙일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다.
염경엽 감독은 "현식이 컨디션이 제일 좋았다. 이기려고 현식이를 넣었는데 그렇게 됐다. 이것 또한 승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입맛을 다셨다.
내용도 안 좋았다.
염 감독은 "승부를 건다고 걸었는데 결과적으로 못 막았다. 우리가 우리를 지치게 하는 야구를 했다. 그런 야구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투수는 투수대로 다 쓰고 야수는 야수대로 지쳤다. 어제 같은 야구는 줄여야 한다"며 반성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