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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가장 믿는 투수가 갑자기 볼만 던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수교체는 대부분 '결과론'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제일 난감한 상황이 바로 필승조가 스트라이크를 못 던질 때다.
산전수전 다 겪은 '우승 사령탑'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감독 신생아'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6일 경기에서 동병상련을 경험했다. 승부처에서 양 팀 필승조가 나란히 무너지며 대량실점을 자초한 것. 난타전 끝에 두산이 10대8로 이기긴 했지만 돌아볼 장면이 많았다.
염경엽 감독은 "현식이가 컨디션이 제일 좋아서 승부를 건다고 현식이를 내보낸 건데 그렇게 됐다. 승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입맛을 다셨다.
두산은 7-3으로 앞선 7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영하 박치국 최원준 김택연이라면 3이닝 4점 리드는 지킬 수 있다고 기대된다.
이영하는 고전하긴 했어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7-4가 된 2사 1, 2루에 조성환 감독대행의 선택은 박치국이었다. 박치국은 올해 수성률 87.5%로 두산에서 제일 높은 투수다. 홀드도 12개로 팀 내 2위. 마무리 김택연을 제외하고 최고의 카드를 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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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감독대행은 다음 날 이 경기를 돌아보며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 필승조 선수들이 이 점수는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난감하긴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치국의 경우 4일 만에 등판해서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박치국 선수가 오랜만에 나가긴 했는데 그래도 구본혁 선수한테 볼 4개는 사실 정말 예상을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서 "투수교체가 제일 어렵다고 다른 감독님들도 말씀하시더라. 그런데 진짜 이럴 때는 어떻게 하시는지 기회되면 여쭤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