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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21년 10월 이후 5년만의 선발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쓰린 속을 팀의 승리로 달랬다.
SSG 최민준은 대체선발의 부담감을 마음껏 털어냈다. 4⅓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마지막 한 끝이 부족했다.
그래도 팀 승리에 일조했다. SSG는 3회초 박성한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1대0 신승을 거뒀다.
SSG 벤치는 한번 기다렸다. 최민준은 한태양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고민에 빠져있던 이숭용 감독은 교체를 택했다.
다행히 박시후가 김민성을 3루 직선타로 잡아냈다. SSG 3루수 안상현이 고의낙구로 처리했더라면 병살이 됐을 타구. 이어진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경기전 선언한대로 이숭용 감독은 이날만큼은 불펜을 아끼지 않았다. 곧바로 필승조 김민을 투입, 고승민을 외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김민(1⅔이닝) 이로운(1이닝) 노경은(1이닝) 조병현(1이닝)의 황금 계투가 철통마냥 뒷문을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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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민준을 향해 "팀에 큰 힘이 되는 훌륭한 피칭이었다. 승리를 챙겨주지 못했지만, 승리투수나 다름없는 호투였다"라고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이날 경기는 노경은의 3년 연속 20홀드 경기기도 했다. 사령탑은 "불펜진들의 우리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무실점을 리드한 지영이도 수고했다. 8회 2루 도루 저지도 오늘 승부의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돌아봤다. 결승점이 된 박성한의 적시타, 부산 현장을 찾은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최민준의 속내는 어땠을까. 경기 후 최민준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2경기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최대한 맞지 않으려고 했다. 오늘은 4구 안에 승부한다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던졌다. 감독님께서도 '잘하려고 하지 말고, 하던대로만 해라'라는 말씀을 주셨다. 이지영 선배님의 볼배합도 너무 좋았고, 운이 많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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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배님들과 동료들이 많은 축하와 격려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좋은 모습 꾸준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