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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잘되는 이유. 베테랑이 끝내기 순간에도 실수로 맘졸였을 어린 선수부터 챙겼다.
상황은 이랬다. 10회말 1사후 5번 김현수가 한화 마무리 김서현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자신의 개인 통산 2500안타를 귀중한 순간 2루타를 장식.
그리고 대주자 손용준이 기용됐다. 6번 오지환이 2S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해 파울과 볼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2B2S에서 9구째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김서현의 153㎞의 직구를 받아쳤는데 좌측으로 크게 날아갔다. 안타를 대비해 전진수비를 했던 한화 좌익수 문현빈이 전력질주로 펜스근처까지 따라갔으나 마자믹에 공을 잡지 못했다.
2-3루 사이에 있던 손용준은 마지막 순간 공이 잡히는 줄 알고 2루로 돌아가다가 공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그제야 다시 3루로 뛰는 바람에 늦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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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는 상황이 끝나지 않게 됐으니 LG 벤치는 차가워질 수밖에 없었다. 손용준의 표정은 잘못한 학생의 표정과 똑같았다.
1사 2,3루서 박동원이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 만루가 됐고 천성호의 타석. 천성호가 조금전의 상황을 잊게 만들었다. 초구를 받아쳐 2루수 옆을 스치고가는 끝내기 중전안타를 때렸다.
모두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인 천성호에게 달려갈 때, 2루주자이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오지환이 뒤따라서 들어온 뒤 손용준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김현수도 손용준으로 달려가 셋이 함께 끌어안고 뛰며 승리를 기뻐했다.
주루 미스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있을 어린 후배의 마음을 감싸주기 위해 2루타를 쳤던 대 선배와 바로 다? 2루타를 친 대 선배가 나선 것. 실수 하나로 인해 위축되지 말라는 선배의 배려였다. 그리고 끝내기 안타를 쳤던 천성호 역시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뒤 손용준에게 가서 안아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손용준은 동원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3라운드에 입단한 내야수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활약중. 9경기에서 15타수 3안타, 타율 2할, 1타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 퓨처스 올스타전 MVP에 오르기도 했던 유망주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