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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기쁨 뒤. 주루미스한 초보 껴안은 오지환 김현수. 그리고 끝내기 타자까지. 이래서 LG가 잘나간다[SC 포커스]

기사입력 2025-08-09 10:40


끝내기 기쁨 뒤. 주루미스한 초보 껴안은 오지환 김현수. 그리고 끝내기 …
연장 10회말 끝내기 득점을 한 손용준을 오지환과 김현수가 함께 안아주고 있다. TVING 중계화면 캡쳐

끝내기 기쁨 뒤. 주루미스한 초보 껴안은 오지환 김현수. 그리고 끝내기 …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 LG 천성호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는 천성호.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08/

끝내기 기쁨 뒤. 주루미스한 초보 껴안은 오지환 김현수. 그리고 끝내기 …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10회말 한화 김서현 상대 2루타를 날리며 프로 통산 2500안타를 달성한 LG 김현수.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0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잘되는 이유. 베테랑이 끝내기 순간에도 실수로 맘졸였을 어린 선수부터 챙겼다.

LG 트윈스가 8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연장 10회말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로 2대1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64승2무41패를 기록해 60승3무41패가 된 한화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넓히며 1위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

그런데 바로 이 짜릿한 끝내기 상황 직전에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1사 2루서 2루타가 나왔는데 2루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한 것.

상황은 이랬다. 10회말 1사후 5번 김현수가 한화 마무리 김서현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자신의 개인 통산 2500안타를 귀중한 순간 2루타를 장식.

그리고 대주자 손용준이 기용됐다. 6번 오지환이 2S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해 파울과 볼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2B2S에서 9구째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김서현의 153㎞의 직구를 받아쳤는데 좌측으로 크게 날아갔다. 안타를 대비해 전진수비를 했던 한화 좌익수 문현빈이 전력질주로 펜스근처까지 따라갔으나 마자믹에 공을 잡지 못했다.

이 장면 뒤엔 당연히 2루주자 손용준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뛰는 장면이 중계방송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니었다. 이제야 3루로 뛰어 밟고는 주루코치의 멈춤 지시에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2-3루 사이에 있던 손용준은 마지막 순간 공이 잡히는 줄 알고 2루로 돌아가다가 공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그제야 다시 3루로 뛰는 바람에 늦은 것.


끝내기 기쁨 뒤. 주루미스한 초보 껴안은 오지환 김현수. 그리고 끝내기 …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 LG 천성호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는 천성호.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08/

끝내기 기쁨 뒤. 주루미스한 초보 껴안은 오지환 김현수. 그리고 끝내기 …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 LG 천성호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는 천성호.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08/

끝내기 기쁨 뒤. 주루미스한 초보 껴안은 오지환 김현수. 그리고 끝내기 …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 LG 천성호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는 천성호.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08/
결국 오지환의 2루타에 2루주자가 3루까지 밖에 못가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대주자가 경험이 없는 2년차다보니 일어난 일.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 끝나지 않게 됐으니 LG 벤치는 차가워질 수밖에 없었다. 손용준의 표정은 잘못한 학생의 표정과 똑같았다.

1사 2,3루서 박동원이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 만루가 됐고 천성호의 타석. 천성호가 조금전의 상황을 잊게 만들었다. 초구를 받아쳐 2루수 옆을 스치고가는 끝내기 중전안타를 때렸다.

모두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인 천성호에게 달려갈 때, 2루주자이자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오지환이 뒤따라서 들어온 뒤 손용준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김현수도 손용준으로 달려가 셋이 함께 끌어안고 뛰며 승리를 기뻐했다.

주루 미스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있을 어린 후배의 마음을 감싸주기 위해 2루타를 쳤던 대 선배와 바로 다? 2루타를 친 대 선배가 나선 것. 실수 하나로 인해 위축되지 말라는 선배의 배려였다. 그리고 끝내기 안타를 쳤던 천성호 역시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뒤 손용준에게 가서 안아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손용준은 동원과학기술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3라운드에 입단한 내야수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활약중. 9경기에서 15타수 3안타, 타율 2할, 1타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 퓨처스 올스타전 MVP에 오르기도 했던 유망주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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