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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부산 2연승을 달렸다.
반면 롯데는 뜻밖의 3연패에 직면했다. 불펜진이 완성되니 타선이 침묵에 빠졌다. 48패째(58승3무)를 기록하며 톱3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SSG는 박성한(유격수) 에레디아(좌익수) 최정(3루) 한유섬(지명타자) 현원회(1루) 최지훈(중견수) 하재훈(우익수) 김성현(2루) 조형우(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23세 영건 김건우.
선발 무게감에선 롯데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김건우가 지난 8일 최민준(4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또한번 호투를 펼치며 이숭용 SSG 감독을 기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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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에 대해 "신예답게 겁없이 던지는 모습을 기대한다. 아무 생각없이 포수 미트만 보고 던져주길 바란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 가진 능력대로만 해주면 된다"면서 "시간이 필요한 선수인데, 그 시간을 당기려고 하다보니 이렇게 속이 탄다"며 웃었다.
"5회에 필승조가 올라간 건 작년 지휘봉을 잡은 이래 처음이었다. 오늘도 총력전이다. 오늘도 빠르면 5회부터 시작하겠다. 이젠 팀 관리보단 승리를 추구할 때다. 1이닝에 2~3번 교체를 하더라도 모든 걸 쏟아붓겠다."
사령탑의 각오를 보여주듯, 1회말 김건우가 초구를 던지기도 전에 이미 전영준과 박시후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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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는 2만 2000명이 넘게 찾아온 부산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졸전이었다. SSG는 이날 하재훈을 제외하고 선발로 나선 타자 8명이 안타를 쳤고, 멀티히트만 최지훈 조형우(이상 4개) 최정(3개) 에레디아 한유섬(이상 2개)까지 5명이나 됐다.
3회부터 시작이었다. 1사 후 이날 4안타를 몰아친 조형우의 안타로 물꼬를 텄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최정이 선취점을 뽑는 적시타를 쳤다.
4회에도 최지훈이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박세웅을 흔들었다. 박세웅은 2사 후 김성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바깥쪽 슬라이더로 일관한 끝에 볼넷을 내줬고, 다음타자 조형우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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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홈런, 김성현 안타-조형우 2루타가 이어졌다. 김성현이 홈까지 파고들다 태그아웃돼 안도한 것도 찰나였다.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뒤 결국 교체됐다.
그리고 에레디아가 바뀐 투수 박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단숨에 7점 리드를 만들었다. SSG는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 10점차 대승을 완성했다.
반면 1차전에서 3안타 무득점에 그쳤던 롯데 타선은 이날도 5안타 1득점에 그치며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절망을 안겼다. 선발 김건우가 내려간 뒤론 SSG 불펜진을 상대로 침묵을 거듭하다 9회말 노진혁의 홈런으로 쏘아올려 영패를 면하는데 그쳤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