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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후반기 승부수 이의리가 복귀 후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이의리는 KIA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2021년 KIA에 1차지명으로 입단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처음 제동이 걸렸다. 결국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아 1년을 꼬박 재활에 전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후반기에 5선발 정도의 투구만 해주길 기대했다. 100구, 6이닝 이상 투구는 기대하지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이의리의 진짜 복귀 시즌은 2026년이라고 강조하며 올해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만 지켜주길 기대했다.
이의리가 5이닝을 채운 경기는 지난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이 유일했다. KIA는 이의리가 복귀했을 때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팔꿈치 염증으로 자리를 비워 이미 3~4이닝 투구가 최대치인 김건국을 선발로 쓰고 있었다. 여기에 이의리까지 기본적으로 5이닝을 채우기도 버거운 투수가 둘이나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으니 불펜 과부하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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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타선이 무려 5점을 뽑아준 상황에서 이의리가 갑자기 무너지니 좋아졌다고 생각했던 불펜이 전혀 버티질 못했다. 김건국(1⅓이닝 2실점)-최지민(⅔이닝 무실점)-한재승(1⅔이닝 4실점)-김시훈(1이닝 1실점)-김기훈(1이닝 무실점)-성영탁(1이닝 2실점) 등 무려 6명을 투입했는데, 16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최지민, 한재승, 성영탁 등은 승리조로 썼던 투수들이다. 포기하는 경기 운영을 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지난 3월 26일 광주 키움전(10대17 패), 4월 24일 대구 삼성전(5대17 패)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내준 경기였다. 올 시즌 5번째 두 자릿수 실점 경기기도 했다.
문제는 이의리의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5선발이었던 좌완 윤영철이 지난달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이탈하고, 이의리가 복귀할 준비가 안 됐을 때. KIA는 끝내 5이닝 투구가 가능한 투수를 2군에서 찾지 못해 김건국으로 꾸역꾸역 버텼다. 그 여파가 5강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기에 나타나니 좀처럼 위로 올라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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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