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살 거 같아요" 괴물타자도 신인이었네…진땀 뺀 아홉수, 또 하나의 벽을 깼다

최종수정 2025-08-11 07:23

"이제 좀 살 거 같아요" 괴물타자도 신인이었네…진땀 뺀 아홉수, 또 하…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 7회 1타점 적시타 날린 KT 안현민.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27/

"이제 좀 살 거 같아요" 괴물타자도 신인이었네…진땀 뺀 아홉수, 또 하…
1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안현민이 타격을 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15/

[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같은 신인에게는 의미가 더욱 깊어요."

안현민(22·KT 위즈)은 올 시즌 KBO리그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16경기 출전을 한 뒤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 타자로 발돋움했다.

단순히 주전 자리를 차지한 게 아니다. 81경기에서 타율 3할4푼8리 18홈런 장타율 0.603 출루율 0.457로 폭발적인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타율·출루율 1위 장타율 2위를 달리며 신인왕은 물론 MVP로도 손색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경기 폭발적인 타격 능력을 선보였던 그였지만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는 진땀을 뺐다. 8일과 9일 모두 4타수 무안타로 그쳤다. 지난 7일 한화전에서 시즌 99번째 안타를 때려낸 뒤 제대로 '아홉수'에 걸렸다.

삼성의 철저한 분석도 한몫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동안 안현민에게 많이 맞아서 전력 분석이나 배터리가 약점을 파고 든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0일 경기에서도 안현민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간신히 출루에 성공했을 뿐 4차례 타석에서 모두 내야 범타로 물러났다.


"이제 좀 살 거 같아요" 괴물타자도 신인이었네…진땀 뺀 아홉수, 또 하…
사진제공=KT 위즈
8회말 1사 2,3루에 들어선 5번째 타석. 안현민은 삼성 김대호가 던진 2구 째 포크볼을 툭 받아쳤다. 중심이 무너지면서 한 손을 놓은 채 이뤄진 타격이었지만,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맞혔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안현민은 일단 1루에 안착했다. 안현민의 데뷔 첫 100번째 안타.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축하를 받은 안현민은 "이제 좀 살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 시즌 99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이 컸다. 안현민은 "100안타라는 기록이 나같은 신인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다. 처음 맞이하는 기록이고, 그 기록이 눈에 보이다 보니 빨리 치고 싶은 마음에 조금 조급해지고 신경이 쓰여 밸런스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이어 "100안타가 나왔다고 컨디션이 올라온 건 아니다. 잘 맞았던 느낌을 기억하며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타격했던 것처럼 내 장점을 살려서 시즌 끝까지 잘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경기를 9대2로 승리하면서 KIA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4위 SSG 랜더스와는 1경기 차. 안현민은 "(강)백호 형도 많이 올라왔다. 같이 시너지 낼 수 있게 잘하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이제 좀 살 거 같아요" 괴물타자도 신인이었네…진땀 뺀 아홉수, 또 하…
1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KT 안현민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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