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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갑자기 왼손 타자에게 약한 투수가 됐다.
5일 KT전서 8회초 위기 상황에서 등판, 강백호에게 우측 몬스터월 상단을 맞는 역전 3타점 안타를 허용했던 김서현은 6일엔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8일 LG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10일 LG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말 등판, 2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연속 3안타로 2실점을 해 다시 불안감을 노출했다. 오스틴 딘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가까스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주 김서현의 성적을 자세히 보면 눈에 띄는 데이터가 있다. 바로 왼손 타자에게 집중타를 허용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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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오른손 타자에겐 4타수 1안타로 피안타율이 2할5푼이었지만, 왼손 타자에겐 12타수 8안타로 피안타율이 무려 6할6푼7리나 됐다.
시즌 전체 좌-우타자 피안타율도 달라졌다. 우타자 시즌 피안타율은 2할5리(78타수 16안타)지만, 좌타자 피안타율은 2할6푼3리(99타수 26안타)로 치솟았다.
일주일 사이에 왼손 타자에게 약한 투수가 되고 만 것이다.
잠깐의 부진인지 아니면 계속될 약점인지는 다음 경기를 지켜보면 된다. 한화는 이번주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롯데엔 레이예스나 장두성 황성빈 고승민 노진혁 등의 왼손 타자가 있고, NC엔 박민우 김주원 최원준 홍종표 최정원 등의 왼손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김서현으로선 가급적 빨리 왼손 타자에게 집중타를 맞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왼손 타자에게 약하다는 인식이 박혀버리면 투수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25세이브를 올리며 한화를 선두 그룹에 올려놓은 청년 마무리 김서현. 시즌 막판 성장통을 겪고 있다.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커리어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