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에게 치명적 약점 생기나' 일주일간 좌타자 12타수 8안타라니. 김서현에게 무슨 일이[잠실 포커스]

최종수정 2025-08-11 14:41

'마무리에게 치명적 약점 생기나' 일주일간 좌타자 12타수 8안타라니. …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 한화가 5대4로 승리했다. 김경문 감독이 김서현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0/

'마무리에게 치명적 약점 생기나' 일주일간 좌타자 12타수 8안타라니. …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 9회말 등판한 김서현이 실점하자 최재훈 포수가 격려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0/

'마무리에게 치명적 약점 생기나' 일주일간 좌타자 12타수 8안타라니. …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한화 김서현.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08/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갑자기 왼손 타자에게 약한 투수가 됐다.

좌우 타자 관계 없이 막아내야 하는 마무리 투수로서 크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김서현은 지난주 KT 위즈, LG 트윈스를 만나 힘겨운 일주일을 보냈다. 4경기에서 1패 1세이브 1홀드. 블론 세이브 하나에 평균자책점은 무려 27.00이었다. 2⅔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고 8실점을 했다. 이전까지 46⅓이닝 동안 8실점을 했던 '짠물 마무리' 김서현의 모습이 아니었다.

5일 KT전서 8회초 위기 상황에서 등판, 강백호에게 우측 몬스터월 상단을 맞는 역전 3타점 안타를 허용했던 김서현은 6일엔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8일 LG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10일 LG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말 등판, 2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연속 3안타로 2실점을 해 다시 불안감을 노출했다. 오스틴 딘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가까스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주 김서현의 성적을 자세히 보면 눈에 띄는 데이터가 있다. 바로 왼손 타자에게 집중타를 허용한 점이다.

김서현은 스리쿼터 형의 투수라 왼손 타자에게 약해 보이지만 이전까지의 데이터는 달랐다. 왼손 타자나 오른손 타자나 잘 막아왔다. 8월 4일까지 성적은 우타자에게 피안타율이 2할3리(74타수 15안타), 좌타자에겐 2할7리(87타수 18안타)였다.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마무리에게 치명적 약점 생기나' 일주일간 좌타자 12타수 8안타라니. …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9회말 무실점으로 마치고 서로를 격려하는 한화 김서현, 정우주.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08/

'마무리에게 치명적 약점 생기나' 일주일간 좌타자 12타수 8안타라니. …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 9회말 김서현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10/

'마무리에게 치명적 약점 생기나' 일주일간 좌타자 12타수 8안타라니. …
한화 김서현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날린 LG 천성호.
하지만 지난주 KT와 LG 왼손 타자들에게는 집중 포화를 맞았다. KT에선 공교롭게 강백호를 두번 만나 모두 안타를 맞았다. 왼손 타자가 많은 LG전에선 더욱 고전했다. 8일 연장 10회말 김현수와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았고, 결국 천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모두 왼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10일 경기 역시 좌타자 박해민 신민재 문성주에게 차례로 안타를 맞았다. 첫 타자로 나온 천성호에게도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2루수 이도윤의 호수비로 넘겼다. 왼손 타자들에게 모두 정타를 허용했다.

지난주 오른손 타자에겐 4타수 1안타로 피안타율이 2할5푼이었지만, 왼손 타자에겐 12타수 8안타로 피안타율이 무려 6할6푼7리나 됐다.


시즌 전체 좌-우타자 피안타율도 달라졌다. 우타자 시즌 피안타율은 2할5리(78타수 16안타)지만, 좌타자 피안타율은 2할6푼3리(99타수 26안타)로 치솟았다.

일주일 사이에 왼손 타자에게 약한 투수가 되고 만 것이다.

잠깐의 부진인지 아니면 계속될 약점인지는 다음 경기를 지켜보면 된다. 한화는 이번주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롯데엔 레이예스나 장두성 황성빈 고승민 노진혁 등의 왼손 타자가 있고, NC엔 박민우 김주원 최원준 홍종표 최정원 등의 왼손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김서현으로선 가급적 빨리 왼손 타자에게 집중타를 맞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왼손 타자에게 약하다는 인식이 박혀버리면 투수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25세이브를 올리며 한화를 선두 그룹에 올려놓은 청년 마무리 김서현. 시즌 막판 성장통을 겪고 있다.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커리어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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