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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위냐, 아래냐.
'추격자' SSG와의 두 경기를 다 내준 게 뼈아프다. 10일 경기 7안타 1득점, 8일 경기 3안타 무득점. 방망이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올시즌 그 어느 때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연승 한 번 하면 순위가 쭉 올라가는데,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연패가 조금만 길어지면 롤러코스터를 탄 것 처럼 수직 하강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시점에 3연패에 빠졌다. 롯데가 객관적 전력에서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도 계속 상위권에 버틴 건, 긴 연패가 없었기 때문이다. 위기를 맞나 싶으면 귀신같이 이겨 연패 분위기를 사전에 차단했다. 하지만 이번 SSG 2연전 패배는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준다. 이 전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내줄 때부터 약간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지난 한주 간 치른 5경기를 1승 4패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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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2위 한화와의 승차가 4.5경기로 사정권이지만, 4위 SSG와의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5위 KT 위즈 역시 롯데를 4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공교롭게도 이 위기 상황 속 주중 3연전 상대가 한화다. 얼마 전까지 1위를 달린 강팀.
두 가지 의미가 담긴 3연전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위로 붙느냐, 아래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한화 3연전을 우세로 마치면 3강 구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고, 만약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지옥의 5강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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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14승 무패 리그 최강 선발 폰세다. 폰세를 상대로 주눅이 들어 경기 초반부터 밀리면 연패가 길어질 수 있다.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를 이 경기에 투입하려다 감보아로 바꿨다. 그만큼 이번 3연전 중요성을 알고 신중하게 임하겠다는 뜻이다.
13일 벨라스케즈의 첫 등판도 그래서 중요해 보인다. 10승 투수 데이비슨을 퇴출하고 데려온 승부수. 이 선수가 기대 대로 호투하면 팀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날 수 있다. 반면, 기대치에 못 미치면 실망감 속에 흔들릴 수 있다.
투-타 핵 최준용과 전준우의 부상 이탈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도 남은 시즌 롯데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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