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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 연패 없던 롯데 충격 3연패...갈림길에 섰다, 자칫하면 지옥의 5강 싸움에

최종수정 2025-08-11 15:08

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 연패 없던 롯데 충격 3연패...갈림길에 섰다,…
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5회초 2사 1, 2루 전민재의 안타 때 레이예스가 홈으로 쇄도했다. 심판이 아웃을 선언하자 비디오판독을 요청한 김태형 감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6/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위냐, 아래냐.

롯데 자이언츠가 갈림길에 섰다. 여기서 더 무너지면 지옥 같은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반대로 조금만 힘을 내면 안정적으로 가을야구 진출의 꽃길을 걸을 수 있다.

롯데가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대10으로 대패했다. 9회말 노진혁의 '뜬금 홈런'이 아니었다면 영봉패 굴욕을 당할 뻔 했다.

'추격자' SSG와의 두 경기를 다 내준 게 뼈아프다. 10일 경기 7안타 1득점, 8일 경기 3안타 무득점. 방망이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올시즌 그 어느 때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연승 한 번 하면 순위가 쭉 올라가는데,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연패가 조금만 길어지면 롤러코스터를 탄 것 처럼 수직 하강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롯데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안정적 3강'으로 분류됐다. 4~5위권 팀들과의 승차에 여유가 있었고, 오히려 1위 싸움을 벌이는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도 줄여볼 수 있지 않느냐는 장밋빛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시점에 3연패에 빠졌다. 롯데가 객관적 전력에서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도 계속 상위권에 버틴 건, 긴 연패가 없었기 때문이다. 위기를 맞나 싶으면 귀신같이 이겨 연패 분위기를 사전에 차단했다. 하지만 이번 SSG 2연전 패배는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준다. 이 전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내줄 때부터 약간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지난 한주 간 치른 5경기를 1승 4패로 마감했다.


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 연패 없던 롯데 충격 3연패...갈림길에 섰다,…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경기, SSG가 10대1로 승리했다. 경기에 패한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10/
이제는 3강을 장담할 수 없다.


여전히 2위 한화와의 승차가 4.5경기로 사정권이지만, 4위 SSG와의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5위 KT 위즈 역시 롯데를 4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공교롭게도 이 위기 상황 속 주중 3연전 상대가 한화다. 얼마 전까지 1위를 달린 강팀.

두 가지 의미가 담긴 3연전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위로 붙느냐, 아래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한화 3연전을 우세로 마치면 3강 구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고, 만약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지옥의 5강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


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 연패 없던 롯데 충격 3연패...갈림길에 섰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 폰세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포효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30/
부담스러운 건 12일 첫 경기. 3연전 가장 중요한 첫 경기라는 건 설명이 필요 없다.

상대가 14승 무패 리그 최강 선발 폰세다. 폰세를 상대로 주눅이 들어 경기 초반부터 밀리면 연패가 길어질 수 있다.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를 이 경기에 투입하려다 감보아로 바꿨다. 그만큼 이번 3연전 중요성을 알고 신중하게 임하겠다는 뜻이다.

13일 벨라스케즈의 첫 등판도 그래서 중요해 보인다. 10승 투수 데이비슨을 퇴출하고 데려온 승부수. 이 선수가 기대 대로 호투하면 팀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날 수 있다. 반면, 기대치에 못 미치면 실망감 속에 흔들릴 수 있다.

투-타 핵 최준용과 전준우의 부상 이탈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도 남은 시즌 롯데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 연패 없던 롯데 충격 3연패...갈림길에 섰다,…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롯데가 6대1로 승리했다. 전준우와 유강남이 LG 선수단에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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