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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반전' 롤리 3G 연속 홈런→MVP 대세론 확산, 이번에는 결승홈런...저지 이탈하는 도박사들

기사입력 2025-08-11 14:05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반전' 롤리 3G 연속 홈런→MVP 대세론 확산,…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11일(한국시각)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1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당당히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반전' 롤리 3G 연속 홈런→MVP 대세론 확산,…
칼 롤리가 1회말 우월 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첫 MVP 등극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를 추월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롤리는 11일(이하 한국시각)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45호 홈런을 터뜨리며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롤리는 1회말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선두 랜디 아로자레나가 투스트라이크에서 탬파베이 우완 선발 애드리언 하우저의 3구째 95.3마일 몸쪽 싱커에 오른쪽 팔을 살짝 맞아 출루했다.

이어 롤리는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하우저의 몸쪽을 파고드는 5구째 95.6마일 싱커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23도, 타구속도 112.9마일, 비거리 376피트짜리 시즌 45호 홈런.

그는 포수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2위인 1970년 신시내티 레즈 쟈니 벤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위는 2021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도르 페레즈가 친 48개다. 이 기록도 이 달내 경신이 유력하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롤리는 이제 AL MVP 레이스에서 저지와의 격차를 사실상 없앴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반전' 롤리 3G 연속 홈런→MVP 대세론 확산,…
칼 롤리가 1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삼지창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탬파베이와의 이번 홈 3연전서 터뜨린 홈런 3개가 모두 결승타 또는 쐐기타였다. 지난 9일 경기에서 롤리는 0-2로 뒤진 8회말 2사 1,2루서 우완 그리핀 잭스의 낮은 스위퍼를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렸고, 10일에는 2-1로 앞선 3회말 좌중간 3점포를 날려 승기를 끌어와 7대4의 승리의 주역이 됐다.

롤리는 1회 홈런 후 4차례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더 칠 필요도 없었다.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2삼진.


이로써 롤리는 타율 0.247(437타수 108안타), 45홈런, 98타점, 78득점, 69볼넷, 140삼진, 13도루, 출루율 0.354, 장타율 0.593, OPS 0.947을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과 타점 1위고, AL에서는 장타율과 OPS 각 2위다.

전날까지 bWAR은 5.4로 저지(6.6)에 이어 2위로 올라섰고, fWAR도 6.4로 저지(7.1)와의 격차를 줄여놓은 상태다.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반전' 롤리 3G 연속 홈런→MVP 대세론 확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1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고개를 숙인 채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UPI연합뉴스
반면 저지는 이날도 홈런을 치지 못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병살타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저지가 침묵하니 양키스도 타선의 힘을 전혀 받지 못하고 연일 패한다. 이날도 1대7로 무릎을 꿇어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저지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달 27일 IL에 올랐다가 지난 6일 복귀했다. 이후 5경기에서 15타수 3안타(0.200), 1타점, 2득점, 4볼넷을 기록했다. 여전히 무서운 타자지만, 대포는 터지지 않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시즌 37호를 친 이후 6경기째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도박사들은 지난달 저지가 IL에 오른 직후부터 롤리의 MVP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날 FOX스포츠가 발표한 AL MVP 배당률을 보면 롤리가 -125로 1위, 저지가 -110으로 2위다. 수익률이 롤리는 80%, 저지는 90.9%다. 수익률이 낮을수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롤리의 AL MVP 등극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MVP를 놓고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7월까지만 해도 AL MVP는 저지가 당연시 여겨졌지만, 이제는 표심이 대거 롤리로 이동했다.

7연승을 질주한 시애틀은 66승53패를 마크, AL 서부지구 2위를 질주하며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66승52패)를 반 게임차로 뒤쫓았다. 와일드카드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65승54패)에 한 게임차 앞선 1위다.

반면 양키스는 62승56패로 AL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3위에 머물고 있다. 와일드카드 4위 클리블랜드가디언스(61승56패)에 반 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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