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3년을 버리고 기다렸는데...에이스와 마무리의 치명적 이탈, 리빌딩의 결말 4년 연속 꼴찌면 어쩌나

기사입력 2025-08-12 00:07


3년을 버리고 기다렸는데...에이스와 마무리의 치명적 이탈, 리빌딩의 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에이스, 마무리 없이 어찌 싸워야 하나.

2026 시즌 뭐라도 해보겠다며, 지난 3년의 시간을 처절하게 버티며 보냈다. 하지만 그 '리빌딩' 완성을 앞둬야 하는 시점, 악재들만 가득하다. 키움 히어로즈의 2026 시즌 전망이 벌써부터 어둡다.

키움은 2022 시즌 깜짝 한국시리즈 준우승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2023 시즌부터 전면 리빌딩을 선언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탬파베이)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2023 시즌 부상에,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갈 게 뻔했다. 토종 에이스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고, 수술을 받은 김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게 됐다. 그 와중에 김혜성(LA 다저스)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키움은 최원태(삼성), 조상우(KIA), 김휘집(NC) 등 주축 선수들을 팔아 신인 지명권을 대거 수집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안우진, 김재웅 등이 돌아오는 2026 시즌 3년의 리빌딩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내부 목표가 있어서였다.


3년을 버리고 기다렸는데...에이스와 마무리의 치명적 이탈, 리빌딩의 결…
스포츠조선DB
하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 될 것 같은 분위기다. 먼저 안우진이 쓰러졌다. 9월 병역 의무를 마친 후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2군 훈련에 참가해 펑고를 받다 넘어져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재활에만 1년 가까이 걸릴 전망. 아무리 빨라도 내년 전반기 막판 즈음 돌아올 수 있다. 후반기 시작에 돌아올 수 있을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하영민이라는 수준급 국내 선발이 있지만,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감을 뽐내는 안우진이 빠져버리면 아무리 좋은 외국인 투수들을 데려온다 해도 선발진 전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발로만 놓고 보면, 안우진이 있으면 5강권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간 아래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급 신인 정현우가 내년에 갑자기 구속이 10km씩 올라 엄청난 공을 뿌리지 못한다면 말이다.


3년을 버리고 기다렸는데...에이스와 마무리의 치명적 이탈, 리빌딩의 결…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9회초 마운드 올라 투구하는 키움 마무리 주승우.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0/
여기에 리빌딩 과정에서 그나마 '선수답게' 키운 주승우까지 충격적인 부상을 당했다. 주승우는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공을 던지다 자진 강판을 했는데, 팔꿈치 인대 손상이었다. 곧바로 수술 날짜가 잡혔다. '토미존 서저리'의 회복 기간은 기본 1년. 지난해 마무리로 전격 발탁돼 기량이 급성장하던 주승우였기에 안우진만큼 큰 치명타다. 부상의 원인은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혔을 수 있지만, 지난 주중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스윕 과정에서 3연투를 한 게 무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16개, 14개를 던지고 마지막 날 접전 상황에 올라와 무려 34개의 공을 던졌다.

다른 선수들이라도 올라왔다면 모를까, 2023 시즌부터 올해까지 뽑은 신인 선수 중 확실한 1군 주전급으로 성장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안우진, 주승우가 있어도 힘들었을 상황에 키움의 2026 시즌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너무 암울해졌다.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최하위가 확정적. 3년 연속 꼴찌의 아픔이 내년까지 또 이어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