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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일어났던 일'은 취재진에게 자세히 설명하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프로 통산 999승을 수확해 앞으로 한 번만 더 이기면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1천승 감독이 되는 김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예상했던 답을 내놨다.
한 취재진이 에둘러서 '대기록을 앞두고 계신데…'라고 말을 꺼내자 곧바로 "그 이야기는 하지 마시고, 끝나고 나중에 하시라"고 정리했다.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NC 다이노스와 한화에서 999승(34무 860패)을 채웠다.
자신의 1천승 달성보다 시즌 막판 치열한 선두 경쟁에 한창인 한화 성적이 먼저라는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이날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가 출격하고, 롯데 역시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나선다.
김 감독은 감보아에 대해 "좋은 투수다. 상대했던 감독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더라"라면서도 "어려워도 어떻게든 풀어가야 한다. 그런 선수를 이겨야 강팀이 되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잘 풀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즌 내내 뒷문을 단단하게 지켰다가 최근 흔들린 마무리 김서현은 최선을 다해 감쌌다.
김 감독은 "올해 처음 마무리 투수하는 선수에게 100% 막아달라고 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이제 고졸 3년 차 선수이며, 아직 (1군) 마운드에도 못 서본 선수가 훨씬 많다"면서 "6회와 7회 등판하는 선수도 부담이 큰데, 마무리 투수는 얼마나 힘들겠나. 역전도 당하고, 지는 날도 있을 거라고 분명히 생각했었다. 다 막는다면 사람도 아니다"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부진 끝에 선발진에서 탈락한 엄상백을 대신할 선수는 왼팔 투수 김기중이다.
김 감독은 "김기중 선수가 그동안 많이 기다리고 노력했다.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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