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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주전으로 키울 재목이라고 했는데, 왜 돌연 2군으로 보냈을까.
이호준 감독은 홍종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적 후 이틀 만에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2군에서 콜업했다. 경기력, 컨디션 모두 좋다는 의미였다. 이 감독은 홍종표에 대해 "가진 게 많은 선수다. 올해는 당장 박민우와 김주원을 이길 수 없으니 백업 역할을 해야겠지만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기에 트레이드로로 데려왔다"고 말하며 그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그게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가 열린 8일이었다.
그런데 왜 3일 만에 2군에 내려보낸 것일까. 당장 표면적인 이유는 '알까기'다. 홍종표는 10일 KIA전에 대수비로 출전했다. 하지만 8회초 내야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다리 사이로 공을 빠뜨리는, 소위 말하는 '알까기' 실수로 팀에 치명상을 안겼다. NC가 역전을 당하지 않고 16대12로 이겼기에 망정이지, 그 실수로 12-14까지 쫓겼을 때는 분위기가 엄청나게 암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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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지난 주중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 NC는 최하위 키움에 스윕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3연전 마지막이었던 7일 경기. NC가 10-11로 지던 7회말 무사 1, 2루 천금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홍종표. 그런데 홍종표는 2구째 높은 공에 무리하게 번트를 시도하다 2루주자를 3루에서 잡히게 했다. 1B 상황서 이 공을 골라냈으면 2B이 되고 많이 유리해질 수 있었다. 더군다나 상대는 2루주자를 잡기 위한 '100% 시프트'를 사용중이었다. 무리하게 번트를 댈 필요가 없었는데, 치명적 실수가 나온 것. 그 이닝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고 12대13으로 졌으니 이 감독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웠을 장면이다.
이 감독의 말대로 홍종표는 주전으로서의 잠재력이 있는 선수지, 아직 주전이 아니다. 백업으로 작전 수행, 수비 등에서 일단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가는게 중요한데 백업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1군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